문재인 대통령, 日 아베 통화 “무라야마·고노 담화 계승 필요 ”

문재인 대통령, 日 아베 통화 “무라야마·고노 담화 계승 필요 ”

기사승인 2017-05-11 17:24:26

[쿠키뉴스=정진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취임 후 첫 전화통화에서 "우리 국민 대다수가 정서적으로 위안부 합의를 수용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1일 오후 2시35분부터 25분간 아베 총리와 통화를 하며 과거사 문제를 비롯해 양국 현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아베 총리에게 "양국이 성숙한 협력 관계로 나아가는 데 있어 과거사 문제 등 여러 현안이 장애가 되지 않게 역사를 직시하면서 과제들을 진지하게 다뤄나가야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미래 지향적인 한일관계 구축을 위한 기반으로 위안부 합의를 착실히 이행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2015년 양국 간의 위안부 합의가 불가역적이며 그대로 이행돼야 한다는 일본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어 "일본 지도자들께서 과거 고노 담화와 무라야마 담화, 김대중-오구치 공동선언의 내용과 정신을 계승하고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우리 국민 대다수가 정서적으로 위안부 합의를 수용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그런 국민의 정서와 현실을 인정하고 양측이 공동으로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다만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위안부 합의 재협상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다.

무라야마 담화는 지난 1995년 무라야마 토미이치(村山富市) 당시 일본 총리가 식민지 지배와 침략을 인정하고 공식적으로 사죄한 것을 가르킨다. 일본의 가장 적극적인 식민 지배 사죄로 평가받는다. 고노 담화는 지난 1993년 8월4일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일본 관방장관이 위안부 동원 과정에서 군의 개입과 강제성을 인정한 공식 성명이다.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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