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폐렴구균 국가예방접종사업, 비용대비 효과

65세 이상 폐렴구균 국가예방접종사업, 비용대비 효과

기사승인 2017-05-19 17:52:26
[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기석)는 ‘13년 5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65세 이상 노인 폐렴구균 무료예방접종(1회 접종)이 폐렴, 수막염, 균혈증 등을 예방해 비용대비 효과적이라는 결과가 PLoS ONE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해당 논문(노인 대상 폐렴구균 예방접종 전략에 따른 비용-효과 분석/연구책임자: 고려대 송준영 교수)은 65세 이상 연령을 대상으로 3가지 예방접종 전략에 따라 폐렴구균 백신효과, 질환 발생률, 사망률, 의료 및 사회경제적 비용 등을 시나리오별로 분석한 결과이다.

결과에 따르면 접종률을 60%라고 가정할 때, 점진적 비용-효과비(ICER)는 ▲전략2(13가 단백결합 백신 PCV13 단독 접종)$797 per QALY ▲전략3(13가 단백결합 백신 PCV13 접종 후 23가 다당질 백신 PPSV23 순차 접종)$1,228 per QALY ▲전략1(23가 다당질 백신 PPSV23 단독 접종, 현재 국가예방접종사업)$25,786 per QALY 등의 순서로 비용-효과적인 것으로 분석했다. 

ICERs(Incremental Cost-Effectiveness Ratios)는 삶의 질 보정 생존연수(QALY)가 1년당 높아지는데 들어가는 비용임. QALY(quality adjusted life year)는 질병의 부담정도를 측정하는 지수로 ICER가 낮을수록 비용-효과($25,000 per QALY 미만일 경우 매우 비용-효과적, $25,000~$38,000 per QALY 일 경우 중등 비용-효과적)인 것으로 판단한다. 

위 분석은 2010년 국내 어린이 폐렴구균 백신 도입, 2014년 무료지원 실시(PCV10, 13/생후 2·4·6개월, 12~15개월 4회 접종)로 형성된 어린이의 집단면역에 따른 노인의 질병발생 감소 간접효과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그 효과가 최고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7년 후인 ’18년에 예방접종 전략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한 것으로 결론지었다. 

또 전략별 비용-효과평가는 국내 폐렴구균 폐렴의 발생률과 백신의 폐렴예방효과 정도에 따라 차이를 보여 해석에 주의가 요구된다. 즉 23가 다당질 백신의 폐렴예방효과가 50% 수준으로 높을 경우, 단백결합 백신으로 대체(전략②)하거나 순차적으로 접종하는 것(전략③)은 비용-효과적이지 않다는 설명이다.

예방접종관리과장(공인식)은  “본 연구결과는 현재의 노인 대상 폐렴구균 국가예방접종사업이 비용대비 효과적인 것을 확인했다”라며, “다만, 보다 비용-효과적인 다양한 접종전략은 우리나라의 백신효과, 혈청형 분석, 어린이 폐렴구균의 간접효과 등을 고려해 신중히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발간된 예방접종대상 감염병의 역학과 관리 지침에서도 65세 이상 연령은 23가 다당질 백신 1회 접종을 권고하고, 면역저하 기저질환 등이 있는 고위험군에 한해 13가 우선접종 등을 추가로 권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14년부터 65세 이상 노인대상으로 13가 백신 후 23가 백신을 순차접종토록 권고한 반면, 대부분의 유럽 국가(영국: 65세 이상에서 23가 다당질 백신 접종 권고, 독일: 60세 이상 23가 다당질 백신 접종 권고, 스위스: 65세 이상 23가 다당질 백신 접종 권고, 스웨덴: 65세 이상 연령 중 고위험군에 한해 23가 다당질 백신 접종 권고)들은 우리나라와 유사하게 23가 백신을 권고하고 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노인에서 폐렴구균 예방접종률은 무료 이전 15.4%에서 무료 시행(‘13.5월) 이후 현재 대상자 758만명 중 약 61%(’17.5.16.기준)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폐렴구균 23가 다당질 백신은 노년층에서 질환발생과 사망률이 높은 패혈증, 뇌수막염 예방은 물론, 폐렴 예방에도 효과적인 백신으로 연중, 주소지에 관계없이 전국 보건소에서 연중 무료접종이 가능하므로 아직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어르신들은 가까운 보건소를 방문해 예방접종을 받을 것”을 당부했다.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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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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