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보이콧 당한 문희준, 어려운 시절 극복하게 해 준 팬들 기억해야

[친절한 쿡기자] 보이콧 당한 문희준, 어려운 시절 극복하게 해 준 팬들 기억해야

보이콧 당한 문희준, 어려운 시절 극복하게 해 준 팬들 기억해야

기사승인 2017-05-23 11:19:34

[쿠키뉴스=이은지 기자] 스타들에게 가장 무서운 것은 안티가 아닙니다. 안티보다 더 무서운 것은 바로 돌아선 팬이죠. 좋아했던 만큼 스타를 가장 잘 알고 있고, 잘 아는 만큼 스타 본인에게 가장 큰 심리적 타격을 안겨줍니다. 그래서 문희준 팬들의 ‘보이콧’ 사태는 대중들의 더욱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지난 20일 팬 커뮤니티 H.O.T.갤러리 측은 문희준에 대한 지지철회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해당 팬들은 문희준을 제외한 4인의 멤버 장우혁·토니안·강타·이재원만을 지지하겠다고 밝혔죠. 최근 결혼한 문희준이 이제는 ‘가질 수 없는 당신’이 돼버렸기 때문이라고 보는 시선도 있지만, 팬들은 이 같은 시선에 미리 단호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그간 문희준 본인이 팬들의 마음을 자기 좋을 대로 이용하는 한편, 무시해왔다는 것입니다.

H.O.T.갤러리 측은 문희준의 결혼 과정에서 불거진 다양한 소음들이 보이콧 촉발의 계기라고 밝혔습니다. 명백한 거짓말로 팬과 대중을 기만했으며, 문희준의 신부인 소율 또한 문희준의 콘서트에서 팬을 대하는 태도가 무례했다는 것이죠. 더불어 데뷔 20주년 콘서트는 누가 봐도 티켓 가격에 부응하지 못하는 낮은 퀄리티였으며, 모든 팬들이 기대하고 있는 그룹 재결합에 관해 문희준이 꾸준히 경솔한 언행을 보였다고 지적했습니다. 더불어 불법적으로 자신의 상품을 판매해왔으며 탈세 의혹도 있다고 밝혔죠. 문희준의 소속사인 코엔스타즈는 이 부분에 책임 소재가 없으며, 문희준 본인의 문제라고도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소속사는 예능 활동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는 전혀 관여하고 있지 않습니다.

언뜻 이 사태가 최근 불거진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지난 2월 소율과의 결혼 발표 당시 이미 팬들은 팬카페를 통해 불만을 제기하고 해명을 요구했기 때문이죠. 데뷔 20주년 콘서트의 개최 시기가 결혼 시기와 지나치게 잘 맞아떨어져 팬들을 결혼자금 충당 수단으로 이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팽배했습니다. 문희준은 “단 한 번도 팬들을 ATM이라고 생각한 적 없다”며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개선이나 문희준 본인의 진정성 있는 태도가 보여진 적 없다는 것에 팬들은 끝내 보이콧을 선언한 것입니다.

문희준은 보이콧에 관해 딱히 공식입장을 전하지 않았습니다. 현재 예정된 일정을 소화하며 활동에 임하고 있죠. 소속사 또한 “자세한 상황 파악 중”이라고만 알렸습니다. 팬들이 조직적으로 보이콧하는 것은 처음이기에 더욱 조심스러울 테지요.

문희준 본인은 솔로 활동으로 록 음악을 시작하던 시기, 이미 한 차례 거대한 안티팬들의 공격을 받은 바 있습니다. 막 확산된 인터넷 문화 속에서 문희준의 영상, 사진은 거의 ‘밈’(meme, 인터넷 상에서 재미를 주 목적으로 유통되는 콘텐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악질적으로 소비됐습니다. 그 시기를 극복했기에 문희준 본인은 지금의 사태도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죠.

그러나 문희준은 그 시기를 극복하게 해 준 사람이 누구인지 분명히 생각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모두가 문희준을 놀리던 그 때 문희준을 가장 감쌌던 사람들은 바로 팬이기 때문이죠. 어떤 악질적인 놀림에도 그를 감싸던 팬들이 돌아섰을 때, 문희준은 지금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까요. 

onbge@kukinews.com

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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