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정진용 기자] 시민을 보이스피싱 범죄자로 오인해 폭행한 사건에 대해 김정훈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사과했다.
김 청장은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내자동 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피해당한 시민께 사과드리고 쾌유를 바란다"면서 "진심으로 사과드리라고 (직원에게) 얘기했다"고 밝혔다.
또 김 청장은 "정확하게 진상을 파악하고 잘못한 부분이 있으면 책임을 물으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윤승영 성동서장도 이날 오후 2시 SNS를 통해 사과문을 내 "오인 검거 및 부상에 대하여 시민게 직접 사과하는 한편, 피해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경찰에서는 현장 CCTV를 분석, 검거 과정 등 사실관계 전반을 면밀히 확인해 경찰관의 위법사실 발견시 엄중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수사과정 제반에 걸쳐 적법절차를 준수하고 국민 개개인의 인권보호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27일 오후 10시40분 서울 성동경찰서 강력팀 소속 형사 4명이 지하철 7호선 옥수역 2번 출구 근처에서 시민 A씨(31)를 용의자로 오인해 체포하려다 몸싸움이 벌어졌다. 경찰은 앞서 같은날 오후 7시11분 딸을 붙잡고 있다며 현금을 요구하는 전화를 받은 보이스피싱 피해자와 함께 옥수역 인근에 출동한 상황이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얼굴과 팔 등에 상처를 입었다. A씨는 약 50분 만에 무고가 밝혀져 석방됐다.
A씨는 28일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갑자기 남자 두 명이 와서 잡고 눕히려고 난리가 났다"면서 경찰이 미란다 원칙을 알리지 않은 채 폭행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서울청은 이날부터 성동서에 대한 감찰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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