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정진용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21)씨가 "어머니와 박근혜 전 대통령 사이에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모른다"며 "저는 좀 억울하다"고 강변했다.
도피 245일 만에 31일 오후 강제송환된 정씨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나 "제가 모든 특혜를 받았다고 하는데 사실 아는 바가 별로 없다. 퍼즐을 맞추고 있지만 연결되는 게 잘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씨는 입국 배경에 대해 "아기가 가족도 없이 너무 혼자 있다 보니 오해도 풀고 하는 게 나을 것 같아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입학·학사 등의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저는 학교에 나가지 않아서 전공이 뭔지도 모른다"면서 "한 번도 대학교에 가고 싶어 한 적이 없었다. 입학 취소에 대한 것은 드릴 말씀이 없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대학에 갈 생각이 없었는데 단복을 입고 금메달을 걸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당시 임신 중이어서 단복이 맞지 않았다. 단복을 한 번도 입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이어 "어머니가 메달 들고 가라고 해서 중앙대학교 입학심사에도 들고 갔다"면서 "어머니가 입학 사정관하는 분에게 여쭤보고 들어가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최씨의 재판에 대해서는 "하나도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 어떻게 되고 있는지 전해들은 바 없다"면서 "안에 갇혀 있어서 검색할 수 없었다. 어머니가 형을 받는 재판은 아직 안 했다고만 전해 들었다"고 했다.
삼성 승마 지원에 대해서는 "어머니가 삼성전자가 승마단을 지원하는 데 6명 중 1명이라고 해서 그런 줄로만 알았다"고 짧게 말했다.
정씨는 지난 2014년 자신의 SNS에 '돈도 실력'이라는 발언을 올려 공분을 산 것에 대해서 사과했다. 그는 "그때 제가 어렸고, 돈으로만 말을 탄다는 말을 듣고 욱하는 어린 마음에 썼다"면서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죄송하다"라고 재차 사과했다.
정씨는 아들의 입국일이나 덴마크 체류 비용 출처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정씨는 삼성 뇌물 의혹과 이대 입시·학사 비리, 재산 은닉 및 국외 도피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이날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압송된 뒤, 청사에 도착하면 곧바로 피의자 신문을 받을 예정이다. 정씨의 체포 시한은 오는 2일 오전 4시8분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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