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인터뷰] 이시아 “‘터널’은 내게 행운… 실제 모습은 첫사랑 이미지와 달라요”

[쿠키인터뷰] 이시아 “‘터널’은 내게 행운… 실제 모습은 첫사랑 이미지와 달라요”

이시아 “‘터널’은 내게 행운… 실제 모습은 첫사랑 이미지와 달라요”

기사승인 2017-05-31 16:56:18


[쿠키뉴스=이준범 기자] OCN ‘터널’은 첫 방송 전부터 지난해 방송된 tvN ‘시그널’과 많이 비교된 드라마다. 1980년 일어난 연쇄 살인사건의 범인을 잡기 위해 시간을 뛰어넘어 수사를 펼친다는 설정이 똑같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 가지 공통점이 더 있다. ‘시그널’에서 이재한(조진웅)의 첫사랑인 동사무소 여직원 김원경과 OCN ‘터널’에서 박광호의 첫사랑 신연숙 역할을 모두 배우 이시아가 소화했다는 점이다. 덕분에 이시아는 ‘첫사랑 전문 배우’, ‘첫사랑의 아이콘’이라는 수식어까지 얻었다.

지난 26일 쿠키뉴스와 만난 이시아는 “처음에는 제가 4회까지만 나온다고 들었는데 마지막까지 대본에 계속 있더라”라고 말하며 웃었다.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의 느낌과 함께 첫사랑 이미지와 실제 모습은 다르다는 얘기도 털어놨다.

“‘터널’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는 ‘시그널’과 비슷한 느낌이라고 생각했어요. 캐릭터도 비슷해서 걱정이 많았죠. 혹시라도 시청자들이 안 좋게 보시진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거든요. 하지만 감독님이 먼저 ‘시그널’의 원경이와 안 겹쳤으면 얘기해주셔서 마음이 놓였어요. 일부러 성격이나 의상을 다르게 하려고 노력하기도 했고요. 지금까지 많은 역할을 했는데 제가 첫사랑 이미지로 나올 때마다 드라마가 잘됐어요. 그래서 제가 그런 역할만 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지금의 이미지에 감사하지만 제 실제 모습은 그렇지 않아요. 앞으로 제 다른 모습을 보여주면 어떻게 봐주실지 궁금해요.”


이시아는 자신이 연기할 캐릭터를 준비하는 이야기도 들려줬다.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철저히 연구하고, 촬영장에서는 최대한 현장 분위기에 맞게 연기한다는 얘기였다.

“일단은 제가 연기할 인물이 되려고 노력해요. 그 인물 입장에서 생각하고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왜 그런 말을 하는지에 대해서 연구하죠. 연기 선생님과도 얘기를 많이 나누고요. 가끔 대본을 읽어도 인물의 감정이 잘 이해되지 않을 때가 있어요. 그럴 때는 이해가 안 돼도 그냥 하는 편이에요. KBS1 일일드라마 ‘별난 가족’을 할 때도 그랬어요. 갑자기 울다가 웃고 이해가 잘 안 되는 내용이 많았지만 최대한 그냥 연기 자체에 집중하려고 했죠.”

이시아는 연기를 시작하기 전 다양한 경력을 쌓아왔다. 고등학교 때는 미술을 전공했고, 대학 진학 이후에는 일본에 가서 가수로도 활동했다. 노래하는 것을 좋아하고 흥이 많은 성격 덕분에 3년간 즐겁게 활동했다고 회상했다.

한국에 돌아와서 메이크업 자격증을 따고 아나운서를 준비하던 중 MBC 일일드라마 ‘구암 허준’에 캐스팅되며 본격적인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시그널’에 출연한 이후 새로운 소속사를 알아보던 이시아는 지인의 소개로 아티스트 컴퍼니와 계약을 맺었다. 배우 이정재, 정우성이 설립한 소속사의 초창기 멤버다. 이시아는 정말 좋은 회사라고 자랑을 늘어놨다.


“정말 가족적인 회사예요. 배우들을 상품으로 생각하지 않고 각자의 인생을 존중해주죠. 함께 영화를 보면서 얘기하고 오디션 요령도 알려주세요. 얼마 전엔 제주도로 워크숍도 갔어요. 정우성 대표님에게 들은 얘기 중에 예측할 수 없는 연기를 하라는 말이 특히 기억에 남아요. 이전까지는 예측할 수 있는 연기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고 생각했거든요. 어떻게 하면 그런 연기를 할 수 있을지가 요즘 숙제예요.”

이시아는 자신에게 ‘터널’이 행운이라고 털어놨다. 또 앞으로 첫사랑 이미지에서 벗어나 다양한 역할을 연기해보고 싶다는 욕심도 드러냈다.

“전 ‘터널’을 만난 게 행운인 것 같아요. 이렇게까지 잘될 줄은 생각하지 못했거든요.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생각해요. 분량이 많지 않은 연숙이를 사랑해주셔서 감사드려요. 지금은 첫사랑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앞으로 더 다양한 드라마에서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배우로 기억되고 싶어요. ‘이시아가 이런 모습도 있었네’ 하는 얘기를 듣고 싶어요.”

bluebell@kukinews.com / 사진=박효상 기자

이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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