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 주목한 LG전자, '종합 의류관리 가전' 잡는다

라이프스타일 주목한 LG전자, '종합 의류관리 가전' 잡는다

기사승인 2017-06-01 16:05:33


[쿠키뉴스=김정우 기자]  ‘트윈워시’ 세탁기부터 ‘스타일러’까지 LG전자의 ‘종합 의류관리 솔루션’이 창원2공장에서 윤곽을 드러냈다. 
 
경남 창원시에 있는 LG전자 창원2공장은 트윈워시, 건조기, 스타일러, 통돌이 세탁기 등 LG전자 의류관리 가전 전 제품군 생산을 맡는다. 국내 시장은 물론 글로벌 주요 시장에도 공급되는 물량이다. 전 세계 11개 세탁기 생산 기지 중 프리미엄 제품군 생산 거점이기도 하다.

◇ 11초마다 1대 생산…국내 건조기 수요 ‘10배’
 
지난달 31일 방문한 LG 전자 창원 2공장은  늘고 있는 건조기 등 수요에 맞추기 위해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LG전자 리빙어플라이언스 사업부에 따르면 창원공장에서 생산된 트윈워시와 건조기 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0%, 30%, 스타일러는 150% 이상 늘었다.


 
이에 따라 지난 1월부터 창원공장 생산라인들은 풀가동에 들어갔다. 매 11초마다 1대씩을 생산해내는 공정을 진행 중이며 이는 예년 14초 정도였던 공정 시간을 건조기 기준 최단으로 줄인 것이다. LG전자는 업무 효율을 위해 전 제품 공정 시간을 동일하게 맞추고 있다.

특히 국내 판매용 건조기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배가량 폭발적으로 증가해 지난해 1개 라인에서 생산했던 것을 올해부터 2개 라인에서 만들고 있다. 지난해 월 평균 4000여대였던 것이 4만대 수준으로 늘었다.
 
LG전자 관계자는 " 1976년 가을 시작한 LG전자 창원공장은 50만대였던 연간 생산량을 40여년 만에 500만대 수준까지 늘렸다"며 "공장 규모는 변함없지만 공정‧물류 효율화를 통해 생산성을 향상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조기 수요 증가에 따라 생산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생산라인 확대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 LG전자의 ‘종합 의류관리’ 도전“핵심은 공간”

류재철 LG전자 리빙어플라이언스사업부 전무는 “우리가 제품을 보는 관점은 공간”이라며 “리빙이라는 공간 속에서 고객 행위가 어떤 것을 원하고 어떻게 변하는지, 특정 제품에 집중하는 기술이 아닌 공간 솔루션 기술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변화하는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새롭게 떠오르는 시장을 공략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 시작으로 LG전자는 창원공장을 중심으로 종합 의류관리 가전에 도전한다. 1969년 국내 첫 세탁기를 생산한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의류와 관련된 모든 가전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폭발적인 국내 건조기 수요 증가 역시 소비자 생활환경 변화에 따른 것이다. 미세먼지 등 환경 문제로 외부건조가 쉽지 않아지면서 수요가 크게 늘었다.

건조기는 습기를 빨아들이는 제습기 원리를 이용한 ‘인버터 히트펌프’ 방식으로 기존 히터 방식보다 나은 건조 품질을 구현해 소비자를 공략한다. 건조 겸용 세탁기의 제한적인 체적 용량과 이동이 용이하지 않다는 한계에서 자유롭고 건조 성능도 향상시켰다. 옷감 수축 등 손상이 적고 전기료는 기존 대비 3분의 1 수준이다.
 
국내 건조기 시장은 지난해 10만대 수준에서 올해 60만대 이상이 될 전망이다. 경쟁자인 삼성전자도 ‘1가구 1건조기 시대’가 머지않은 것으로 내다보고 주도권 경쟁에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연간 예상 수요 중 대부분을 우리가 하지 않을까 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건조기와 함께 새롭게 떠오르는 제품은 LG전자가 2011년 처음 선보인 ‘트롬 스타일러’다. 옷이나 양복, 블라우스, 교복 등 매번 세탁하기 부담스러운 의류를 쾌적한 상태로 입을 수 있도록 돕는 제품이다. 출시 당시 큰 수요는 없었지만 최근 제품 경쟁력 강화 등으로 수요가 늘어 LG전자의 ‘효자’로 부상했다.
 
트롬 스타일러는 올해 국내에서 월 1만대 이상 판매되는 등 수요가 확대되는 추세다. LG전자는 “교복 관리 등에 용이해 학생을 둔 가정에서 인기가 많고 B2B에서도 리조트, 호텔 등에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20% 수준인 B2B 비중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의류관리 가전의 기반인 세탁기 경쟁력은 트윈워시로 공략한다. 2015년 처음으로 드럼세탁기 하단에 미니 통돌이 세탁기를 결합한 ‘트롬 트윈워시’를 출시한 것이 시작으로 올해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 대비 25% 이상 늘어 연말까지 누적 30만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트윈워시는 세탁기 사용 시 인체 각 부위 근육에 가해지는 부담 측정 결과에 따라 드럼세탁기 높이를 설정하고 미니워시를 그 아래 배치한 제품이다. 두 개의 세탁기 회전에 따른 공진 현상은 저진동 서스펜션, 실시간 진동 모니터링에 따른 운전 속도 조절 기능 등으로 잡았다. LG전자는 슬림형 등 트윈워시 라인업을 지속 확장하고 출시 국가도 지난해 40개국에서 올 연말까지 80개국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류 전무는 “LG전자 의류관리가전의 역사가 곧 한국 세탁문화의 역사”라며 “핵심부품과 차별화 기술의 개발에 역량 투입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tajo@kukinews.com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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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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