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원미연 콘텐츠에디터] 학창 시절의 추억이 담긴 졸업앨범은
누구에게나 매우 소중한 물건일 겁니다.
수학여행, 체육대회, 문화제, 입학식, 졸업식 등
학창시절을 함께한 소중한 사람들이 가득 담겨있기 때문인데요.
만약 졸업앨범에 동급생이 아닌,
그것도 인간이 아닌 무언가의 사진이 실려 있다면 어떨까요?
‘이게 뭐야?’, ‘누가 이런 걸 실었어?’
매우 당황스럽거나, 불쾌한 기분이 들 수도 있을 텐데요.
하지만 아주 특별한 무언가가 담긴 졸업앨범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화제가 된 졸업앨범인데요.
미국에서는 ‘연감(yearbook)’이라고 해서
당해 졸업생뿐만 아니라
재학생의 사진도 게재되는 앨범을 제작하는데요.
이 연감에 졸업생, 재학생은커녕
인간도 아닌 ‘이것’이 함께 실린 겁니다.
그 정체는 다름 아닌 검은 털의 개 알파(Alpha)였는데요.
졸업앨범에서 알파의 사진을 발견하는 순간,
처음에는 누군가의 장난인가 싶어 피식 웃음이 나다가도,
그 사연을 알게 되면 뭉클한 감동에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알파는 버지니아주 팰머스에 위치한
스태포드(Stafford) 고등학교에 다니는 남학생 앤드류의 ‘당뇨 탐지견’인데요.
당뇨 탐지견이란 뛰어난 후각으로
주인의 혈당을 감지해 위험을 알리는 안내견입니다.
앤드류는 ‘소아 당뇨’로 알려진 제1형 당뇨를 앓고 있어,
매일 수시로 혈당을 검사하고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하는데요.
알파는 하루 24시간 앤드류와 함께하며
그의 혈당이 급격히 오르거나 내리면
이를 신속히 감지해 위험을 알려 혈당을 안정화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실제로 한밤중에 앤드류의 위험을 감지해 깨워준 적도 여러번 있답니다.
때문에 알파는 매일 등하굣길은 물론,
수업 중에도 앤드류 곁에 조용히 머물며 주인을 지키는데요
그러다 보니, 앤드류의 학우들과도 자연스레 친해졌고,
학창시절의 소중한 순간순간을 함께했습니다.
앤드류는 안내견을 넘어 가족이며 친구인 알파를 연감에 함께 실을 수 있는지,
선생님과 학우들에게 의견을 구했는데요.
아니나 다를까, 모두 ‘최고의 연감이 될 것’이라며 흔쾌히 찬성했고,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감에 알파의 이름과 사진이 함께 실리게 된 겁니다.
학교에서는 1년 반 동안 앤드류와 수업을 함께 들은(?) 알파에게
특별한 학생증도 발급해 주었는데요.
앤드류와 그의 친구 다이아나가 SNS에 알파가 실린 연감과 학생증을 공개하자,
누리꾼들은 뜨거운 반응을 이어갔습니다.
“멋진 반 친구들”
"이런 결정을 내린 학교도 멋지다"
“학창시절 최고의 추억이 되겠네”
“웃다가 울었음”
“나도 저런 연감을 갖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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