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안동=김희정 기자] 경상북도와 러시아 연해주가 우호교류 협정을 체결하고 교류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우병윤 경북도 경제부지사와 예브게니이 폴랸스키 연해주 부지사는 6일 러시아 연해주 정부 청사에서 ‘우호교류 협정서’에 서명했다.
경북도는 이번 우호교류 협정을 통해 러시아, 중국, 북한 등 동북아시아 지역 진출에 거점을 확보하고 유라시아 대륙철도 시대를 대비할 방침이다.
또 포항에서 훈춘(중국), 하산(러시아)으로 연결되는 물류망을 활성화 시키고, 교류지역 간 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K-뷰티 등 경북의 전략산업을 수출 동력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포항 영일만항에 구축중인 5만 톤급 국제여객부두를 활용해 극동 러시아 지역의 관광수요를 흡수한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연해주는 아시아와 극동러시아 지역과 유럽을 연결하는 지정학적 요충지이다. 풍부한 천연자원과 1억 명이 넘는 인구를 가진 중국 동북 3성(지린성, 랴오닝성, 헤이룽장성)과 인접하고 있어 새로운 동북아 경제권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번 연해주와의 협정 체결은 한국기업이 동북아 경제권과 유라시아 시장에 진출하는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번 협정 체결로 도는 15개 국가 23개 단체와 자매결연·우호교류를 하게 됐다. 앞으로도 자매·우호도시와 다방면으로 교류를 확대해 지방정부로서의 교류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우병윤 경북도 경제부지사 일행은 다음날 연해주 소재 고려인협회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면담을 갖기도 했다.
연해주는 우리나라 항일 독립운동의 근거지였으며 현재 고려인 3만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도는 올해 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을 맞아 심포지엄과 봉사활동 등 다양한 고려인 정체성 찾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은 러시아와 1990년 9월 수교를 했고, 이후 사회·경제·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호협력 관계를 확대 발전시켜 오고 있다. 2008년에는 양자 관계뿐 아니라 지역·국제 사안에서도 공조하는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로까지 격상됐다.
최근에는 한류의 영향으로 러시아 젊은이들에 K-뷰티, 한국어 말하기, K-팝 등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도는 올 7월 체육을 통한 청소년 교류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우병윤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중앙정부 뿐 아니라 지역·도시·민간 외교도 중요해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경북도와 연해주는 지방외교의 모범사례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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