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반격 ‘다크어벤저3’, 과거 ‘히트’ 이어갈 수 있을까

넥슨의 반격 ‘다크어벤저3’, 과거 ‘히트’ 이어갈 수 있을까

‘리니지M’과 출시 시기 겹쳐 국내 전망 불투명

기사승인 2017-06-09 05:00:00

[쿠키뉴스=김정우 기자] 넥슨이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한 액션RPG(역할수행게임) ‘다크어벤저’의 최신작을 야심차게 선보일 예정이지만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넥슨은 8일 서울 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불리언게임즈가 개발한 모바일 액션RPG ‘다크어벤저3’의 서비스 일정을 공개했다. 2015년 ‘히트’ 출시 이후 넥슨이 단일 게임을 위한 행사를 진행한 것은 처음으로 이정헌 부사장이 직접 무대에서 게임 개요를 설명했다.

이날부터 사전예약에 들어간 다크어벤저3는 다음달 27일 국내 시장에 안드로이드와 iOS 버전으로 출시되며 올해 14개 언어로 일본과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일본과 중국 시장에는 2018년 현지에 특화된 빌드로 순차 진출한다.

다크어벤저 시리즈는 2013년 선보인 1편과 2014년 출시된 속편이 글로벌 시장에서 각각 1700만, 18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타이틀이다. 기존에는 게임빌이 서비스를 담당했지만 2015년 개발사인 불리언게임즈 지분 전량을 넥슨이 인수하면서 3편은 넥슨에서 선보이게 됐다.

넥슨은 이번 행사에서 다크어벤저3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정헌 부사장은 “전 세계3500만 다운로드 성과를 낸 글로벌 IP(지적재산권)로 전작의 강점을 계승하고 모바일 한계를 넘은 그래픽과 콘솔 게임 수준의 액션, 탄탄한 스토리를 갖췄다”며 게임 완성도를 강조했다.

노정환 넥슨 모바일사업본부장도 “(다크어벤저3로) 히트 이상의 성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에서 뚜렷한 흥행작을 내놓지 못한 데 대한 만회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넥슨이 2015년 11월 화려한 그래픽을 앞세워 선보인 액션RPG 히트는 국내 양대 앱마켓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지난해 글로벌 다운로드 500만을 기록하고 최근에는 진입이 어렵다는 일본 시장에서 앱마켓 20위권에 드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넥슨은 이후 이에 견줄만한 모바일 게임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 본부장도 “모바일사업 담당자로서 뼈아픈 부분”이라며 부진을 인정했다.

다크어벤저3 역시 히트와 마찬가지로 화려한 그래픽이 강조된 액션RPG다. 전작들의 경우 화려한 그래픽에 비해 저사양에서도 구동이 원활한 최적화가 잘 돼 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이번 3편은 액션RPG의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렸다는 점이 부각됐다. 넥슨이 ‘제2의 히트’를 기대하는 이유 중 하나다.

다크어벤저3의 차별화 콘텐츠로는 ‘몬스터 탑승’, ‘무기 탈취’, ‘피니시 액션’ 등이 강조됐다.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전투에서 적 몬스터 무기를 빼앗거나 위에 올라타는 것이 가능하고 화려한 마무리로 쾌감을 더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위에서 내려다보는 ‘탑뷰’ 시점의 전작과 달리 기본적으로 캐릭터 뒤에서 보는 ‘비하인드뷰’를 적용하고 이동 등에 따라 역동적으로 시점을 달리하는 연출도 더했다. 넥슨은 ‘콘솔 게임 수준의 액션 연출’이라고 강조했다. 당시 모바일 최고 수준의 그래픽을 내세운 히트와 비슷한 전략이다.

커뮤니티 시스템과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외형 설정)이 대폭 강화된 점도 주목을 받았다. 3종의 캐릭터를 기본으로 얼굴 30가지, 10개 부위 체형 조절, 머리‧눈동자‧피부색 각각 25가지 변화를 줄 수 있으며 ‘길드’에 가입해 다른 이용자들과 낚시, 온천 등을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기존 모바일 액션RPG 대비 다양한 재미 요소로 흥행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또 넥슨은 글로벌 동일 빌드로 서비스됐던 전작과 달리 일본 등 시장에 특화된 빌드를 신중히 준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 역시 히트를 넘어서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다크어벤저3의 국내 흥행을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높은 상황이다.

우선 다크어벤저 출시에 앞서 전인 이달 21일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리니지M’의 출시가 예정돼 있다는 점이 악재로 꼽힌다.

국내 시장에서는 지난해 넷마블이 선보인 ‘리니지2 레볼루션’이 흥행가도를 달리며 모바일 MMORPG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특히 엔씨소프트가 리니지M에서 PC 수준의 자유도 높은 MMORPG를 구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쳐 사전예약자 400만을 기록하는 등 이목이 쏠려 있는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리니지M 출시 시기 전후로는 아무래도 다른 게임이 주목 받기 쉽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를 표했다.

여기에 기존 모바일 액션RPG들이 오픈필드에서 자유롭게 장시간 플레이 하는 MMORPG 대비 단조로운 플레이를 보였다는 점도 도전 과제다. 다크어벤저3의 몬스터 탑승 등 콘텐츠에 대해서는 “반복적인 플레이에서는 질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에 대해 넥슨 측은 “MMORPG가 진화하고 있지만 액션RPG의 화려한 액션이나 몰입감을 완벽하게 구현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과거 PC 시장에 MMORPG가 많이 나왔지만 액션RPG 시장도 줄지 않았다. 충분히 시장에 다가갈 수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불리언게임즈는 다크어벤저3 CBT(비공개테스트) 반응을 수렴해 정식 서비스 버전에 PvP(이용자 대전)에 ‘반격’ 요소를 더하는 등 캐릭터 밸런스를 대폭 수정했으며 오픈 후 3개월 안에 신규 스토리‧클래스, 새로운 길드 전투 등을 업데이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tajo@kukinews.com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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