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정진용 기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특사 자격으로 방한한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자유민주당) 간사장이 한국 정치인들을 상대로 양국 관계에 "흉계를 꾸미는 일당을 박멸해 달라"는 말을 해 논란이 예상된다.
일본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10일 니카이 간사장은 전남 목포를 찾아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에서 열린 환영식에 참석했다.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 등과 만난 그는 인사말을 통해 "걸핏하면 양국을 멀리 떨어뜨리려 하는 세력이 한국에도, 일본에도 있다"면서 "이런 계략을 꾸미려는 일당을 발견하면 박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하찮은 문제들로 (한국과 일본이) 티격태격하지 말고 사이좋게 나가자"라며 "양국이 세계에서 가장 가깝고 우호적인 사이라는 것을 후세에 물려주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니카이 간사장이 언급한 '하찮은 문제들'은 한일 위안부 합의를 두고 생긴 잡음을 일컫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그동안 한일 위안부 합의 이행을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10~13일 일정으로 방한한 니카이 간사장은 오는 12일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해 아베 총리의 친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니카이 간사장은 앞서 9일 SBS와의 인터뷰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 재협상에 대해 "서로 이야기해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고 일본이 돈도 지불했는데 처음부터 재협상하자는 것"이라며 "그런 바보 같은 이야기를 하는 것은 국제적으로 통하지 않는다"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부산의 소녀상 문제로 한일 관계가 악화했던 지난 1월 "한국이 중요한 나라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교섭하는 데에는 꽤 성가신 국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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