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정진용 기자] 11일 변전소 기능 이상 문제로 서울 서남부 일대를 중심으로 발생한 정전 사태가 경기도 광명시와 시흥시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시민들의 피해 신고가 잇따랐다.
한국전력과 지자체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53분 광명시에 있는 영서변전소 기능에 문제가 생겨 이 일대 전력공급이 중단됐다. 대규모 정전사태로 휴일을 즐기던 시민은 큰 혼란을 겪었다.
쇼핑몰이나 일부 영화관에서는 밖으로 대피하려는 이용객들이 이어졌다. 특히 구로구 신도림테크노마트의 경우 일부 시민은 엘레베이터에 갇혀 119 구조를 요청했으며 웨딩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결혼식도 차질을 빚었다.
해당 지역 신호등 200여 곳은 정전으로 작동을 멈추면서 차량과 보행자가 불편을 겪었다. 경찰은 오후 1시13분 복구를 완료했고 통신 오류가 발생한 6곳은 복구를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오후 2시까지 서울 시내에서 승강기(엘리베이터)에 갇혀 구조를 요청하는 등 승강기 안전조치로 출동한 사례가 54건, 변압기에서 불꽃이 튀어 들어온 신고가 2건 있었다고 밝혔다. 비상발전기 발전 가동을 화재로 오인해 출동한 사례도 2건 있었다고 밝혔다.
다행히 정전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전은 현재 변전소 고장 원인을 파악 중이며 이날 정전으로 서울 구로·금천·관악구와 경기 광명, 시흥시 등에서 약 30만 가구가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국민안전처는 정전 발생 40분 만에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해 '뒷북 대응' 비판을 받았다. 이날 안전처는 "오늘 13시경 광명시 영서변전소 설비고장으로 관악구, 금천구, 구로구 일대 정전 발생, 안전에 유의하기 바란다"는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다. 네티즌들은 "40분이나 늦은 문자 너무 고맙습니다", "뭐하다가 이제서야 재난문자를 보냅니까"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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