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정진용 기자] 안경환(68)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사퇴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안 후보자는 16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 대한법률구조공단 개인회생.파산종합지원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허위 혼인신고에 대해 "70년 인생을 되돌아볼 때 제가 저지른 가장 큰 잘못"이라며 "오늘까지 그릇된 행동을 후회하고 반성하며 살았다"고 해명했다.
안 후보자는 "저는 당시 저만의 이기심에 눈이 멀어 사랑했던 사람과 그 가족에게 실로 입에 담을 수도 없는 잘못을 저질렀다"면서 "그 일은 전적으로 저의 잘못이며 변명의 여지가 없다. 즉시 잘못을 깨닫고 후회했으며 학자로서, 글쓴이로서 살면서 그때의 잘못을 한순간도 잊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실은 제 아내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자는 아들의 '퇴학 무마' 논란에 대해서는 "절차에 개입하거나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자는 "제 아들은 재학하던 학교의 남녀 분리 학칙을 위반했고 학내 절차를 거쳐 중징계 처분을 받았다"면서 "학교 측에서 학생 반성문과 부모 탄원서를 제출하라고 해서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으로 탄원서를 작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탄원서에는 제 자식은 학칙에 따라 엄중히 징계하더라도 상대방 학생에 대해서는 최대한 선처를 부탁드린다고 썼다"면서 "필요하다면 제가 쓴 탄원서를 공개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저서를 둘러싼 '왜곡된 여성관' 논란에 대해서는 "지금 다시 되돌아봐도 글이 부족하지만 전체 맥락을 유념해 읽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면서 "여성을 비하한 글은 추호도 없고, 저 역시 한 남성으로서 남성의 본질과 욕망을 드러내 같은 남성에게 반성의 계기를 제공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안 후보자는 이날 사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안 후보자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저에게 주어진 마지막 소명으로 생각하고 국민 열망인 검찰 개혁과 법무부 탈검사화를 이루겠다"면서 "인사청문회에서 70년 평생 제 인생을 총체적으로 평가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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