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정진용 기자] '남자 마음 설명서' 책에서 왜곡된 여성관을 드러내 논란이 됐던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또 다른 책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탁 행정관은 지난 2007년 콘텐츠 에디터, 기자, 공연기획자 등 문화계 인사 4명과 함께 '말할수록 자유로워지다'를 출간했다. 4명의 남녀가 7개월 동안 나눈 대화를 정리해 엮은 일종의 대화집 형식이다.
탁 행정관은 이 책에 성적 판타지와 관련해 "남자들이 흔하게 생각하는 건 나도 대부분 상상해봤다. 그룹 섹스, 스와핑, 어렸을 때는 선생님"이라며 "심지어는 임신한 선생님들도 섹시했다"고 썼다.
이어 그는 '임신한 선생님'이 성적 판타지라고 밝히며 "임신을 하려면 섹스를 해야 하지 않나. 그러니까 거기서부터 일단 연상이 되는 거다. '나한테 수학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섹스를 한다'는 그런 야릇한 연상 작용인 거다"라고 설명했다.
또 탁 행정관은 첫 성 경험을 고등학교 1학년 때 한 살 어린 여학생과 가졌다면서 "내가 좋아하는 아이가 아니어서 어떠한 짓을 해도 별 상관이 없었으며, 단지 섹스의 대상자였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여성에 대한 부적절한 표현이라는 비판이 제기되자 국민의당은 탁 행정관의 경질을 촉구하고 나섰다.
김유정 국민의당 대변인은 21일 논평을 통해 "이런 사람을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두고도 모든 논란과 비판에 귀 막고 입 닫은 문재인 정권을 알다가도 모르겠다"면서 "'남자마음설명서'라는 책에서 어마어마한 여성비하를 일삼고도 청와대에 취직한 탁 행정관이 다시 문제다. 탁 행정관이 참여하고 2007년 9월 발간된 '말할수록 자유로워지다'라는 책에 담긴 여성의 외모 등을 포함한 저급한 성인식의 수준을 보고 있노라니 뒷목이 뻐근해진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탁 행정관은 '말할수록 자유로워진다'고 하니 청와대 밖에서 아주 자유롭게 말할 수 있도록 즉각 경질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탁 행정관은 앞서 지난달 26일 '남자마음설명서'가 문제가 되자 "저의 부적절한 사고와 언행을 깊이 반성한다. 현재 저의 가치관은 달라졌지만 당시의 그릇된 사고와 언행을 반성하고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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