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무주의 추억, 北으로 가져갑니다"...장웅 IOC 위원 등 北 태권도 시범단 일행 평양으로

"전주·무주의 추억, 北으로 가져갑니다"...장웅 IOC 위원 등 北 태권도 시범단 일행 평양으로

기사승인 2017-07-01 14:35:15


[쿠키뉴스 전주=김성수, 이경민 기자] '2017 무주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던 북한 태권도 시범단 선수 일행이 일주일여간 정들었던 전북 전주를 뒤로하고 평양으로 향했다.

북한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과 리용선 ITF 총재를 비롯한 북한 태권도 시범단 선수 등 30여명이 1일 오후 1시30분 그동안 묵었던 전주의 호텔을 떠났다.

당초 이날 오후 1시께 인천국제공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던 이들 일행은 30분 늦게 호텔을 나와 버스에 올랐다.

그동안 선수단이 동시에 호텔 로비에 모여 무주와 서울, 연습을 위해 호텔을 오고가던 모습과는 달리 이날 만큼은 선수들이 지유스러운 모습으로 호텔을 나와 개인 물품을 차량에 직접 싣는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버스에 오르기 전 그동안 안내를 맡았던 남쪽 인사들에게 환한 웃음을 보이며 손을 잡고 어깨도 두드리면서 아쉬운 작별인사를 나눴다.

북측 일행들 중 일부는 한켠에서 남측 인사들에게 귓속말로 "기회가 되시면 꼭 북에 한번 오시라. 꼭 기다리고 있겠다"면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했다.

선수단과 함께 호텔 로비에 나온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은 여유로운 모습으로 소파에 앉아 남북 태권도 인사들과 대화를 나누고, 기념촬영을 하는 등 남한 전주에서의 마지막 일정을 소화했다.

장 위원은 로비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주에 있는 동안 편안하게 쉬고, 음식도 잘 먹었다. 호텔 관계자들이 친절하게 대해줘 참 고마웠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하지만, 장 위원은 감사 인사 이외의 말 이외에는 별다른 말은 꺼내지 않은 채 호텔을 빠져나와 전용 승용차에 몸을 실었다. 차에 오르기전 장 위원은 전주의 풍경을 마치 자신의 눈에 담아가기 위한 듯 먼 발치를 잠시 바라보기도 했다.   

장 위원의 승용차 바로 뒤에 대기하고 있던 리용선 ITF 총재는 남쪽 인사들에게 손을 번쩍 들어 흔들면서 "또 봅시다"라며 인사를 건네고 호텔을 빠져 나갔다.

장 위원 등 북한 일행은 이날 오후 7시 인천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편을 이용, 중국 베이징을 통해 북으로 돌아간다.

한편 이들은 남한에서 머무는 동안 개막식 시범공연을 시작으로 지난 달 26일 전북도청에서 시범공연을 선보였고, 28일에는 서울 국기원에서 한 차례 공연을 가진 다음 전날(30일) 폐막한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폐막식 공연을 끝으로 모든 공식 일정을 마쳤다. 

starwater2@kukinews.com, jbeye@kukinews.com


김성수 기자
starwater2@kukinews.com
김성수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