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정진용 기자] '문준용 조작 제보' 사태 파문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당 내부에서 안철수 전 대표의 입장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민의당 진상조사단은 3일 '문준용 조작 제보' 파문과 관련한 최종 조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진상조사단이 꾸려진 지 6일 만이다.
진상조사단은 전날 안 전 대표에 대한 대면조사를 비롯해 이준서 전 최고위원, 박지원 전 대표, 장병완 의원, 대선 당시 공명선거추진단장이었던 이용주 의원, 김성호 수석부단장 등 관련자들을 잇달아 조사했다. 진상조사단은 당원 이유미씨의 단독 범행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2일 기자회견에서 "국민도 속았고 국민의당도 속았다"면서 당 조직적 개입 의혹에 선을 명확히 그었다. 이어 박 비대위원장은 "실체를 엄정히 밝히고 진상을 규명하겠다"면서 "당의 진상조사단이 당내 특별수사부가 되겠다. 성역 없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안 전 대표는 조사단과의 대면조사에서 "문씨 관련 폭로가 있다는 건 알았지만 증거조작은 전혀 몰랐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는 "조작에 관여하지 않았고, 이번 사건이 언론에 알려지기 하루 전인 지난 25일 이용주 의원의 보고를 받고 처음 조작 사실을 알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당 내부에서는 안 전 대표가 도의적으로 사과를 표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은 이날 BBS 불교방송 '허성우의 뉴스와 사람들'에 출연해 "우리 당의 선거구조를 볼 때 안 전 대표나 선대위원이 선거 막판에 이런 것에 대한 보고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을 것"이라면서도 "여하튼 당시 후보가 안 전 대표였다. 후보였을 때 이런 어마어마한 사건이 발생했으니까 거기에 대해서는 최소한 유감 표명 내지는 사과라도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같은 당 김태일 혁신위원장도 지난 29일 "자신을 위해 뛰었던 집단과 세력에 대해 장수가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적극적으로 나서서 위기돌파의 리더십을 보여주기를 바라는 것이 당 주변의 소망"이라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의 입장표명을 촉구하는 것은 당 외부도 마찬가지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안철수, 박지원의 침묵은 짧을 수록 좋다"면서 "평당원의 일탈로 덮으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비판했다.
안 전 대표가 이미 사과를 할 타이밍을 놓쳤다는 '위기론'도 나온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7~29일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민의당 지지율은 불과 5%로 집계, 꼴찌를 기록했다. 당내에서는 안 전 대표에게 박 비대위원장이 대국민사과를 했던 지난 26일 바로 입장표명을 하라고 권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안 전 대표는 일주일째 두문분출하고 있다.
검찰 수사는 계속해서 '윗선'을 향하고 있다. 이날 검찰은 이 전 최고위원, 김 수석부단장, 김인원 변호사를 한꺼번에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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