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정우 기자] 삼성전자가 올 2분기 매출 60조원, 영업이익 14조원의 잠정실적을 발표하자 애플, 인텔 등 각 분야 글로벌 1위 업체를 제쳤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7일 전자업계와 증권가 등에 따르면 애플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105억5000만달러(약 12조2100억원)으로 삼성전자의 14조원에 못 미친다. 글로벌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은 삼성전자 모바일 사업 최대 경쟁자로 애플이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을 발표하지 않는 한 분기 영업이익에서 처음으로 삼성이 추월할 전망이다.
다만 스마트폰 외에도 가전, 반도체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모바일 기기·소프트웨어를 주로 선보이는 애플의 사업 포트폴리오에 차이가 있어 이번 성적은 상징적 의미가 더 크다. 영업이익률에서는 제품 기획·마케팅을 주로하고 제조 자체는 외주에 맡기는 애플이 여전히 우세할 것으로 점쳐진다.
삼성전자의 이번 실적은 모바일보다 반도체에서 더 큰 성과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반도체 1위 자리를 지켜온 인텔을 영업이익에 이어 매출액까지 추월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다.
노무라증권은 올해 2분기 삼성전자의 반도체 매출이 151억달러(약 17조3000억원)로 인텔의 매출 144억 달러(약 16조5000억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2분기 삼성전자가 인텔을 추월하고 처음으로 세계 최대 칩메이커가 됐을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에서 처음으로 인텔을 꺾었다. 2분기 매출에서까지 인텔을 누르면 ‘글로벌 반도체 1위 기업’ 타이틀을 거머쥐는 셈이다. 1993년 PC용 ‘펜티엄’ CPU(중앙처리장치)를 생산하면서 반도체 업계 매출 1위로 올라선 인텔은 이후 24년 동안 ‘왕좌’를 지켜왔다.
노무라증권은 “모바일 시대를 맞아 D램과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며 가격이 올랐다”고 배경을 분석했다. 삼성전자가 강한 메모리 분야 시장이 인텔의 주력인 CPU보다 더 큰 성장세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장기 호황을 맞은 메모리 반도체 시황이 급변하지 않는 삼성전자가 올해 연간 기준 매출에서 인텔을 앞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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