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P 2017 컨퍼런스서 '애니메이션 허브도시 서울' 위한 회의 열려

SPP 2017 컨퍼런스서 '애니메이션 허브도시 서울' 위한 회의 열려

기사승인 2017-07-07 16:19:10

[쿠키뉴스=박은비 기자] 국제콘텐츠마켓 SPP2017에서 전 세계 애니메이션 팬들에게 사랑받고 전세계 애니메이션 산업과 협력하는 허브 도시 서울을 만들기 위해 개최한 국제회의 ‘스포트라이트’가 지난 5일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서울시와 서울산업진흥원(대표이사 주형철)이 주최하는 아시아 최대의 애니메이션•웹툰 전문 B2B 마켓 SPP(Seoul Promotion Plan)에서 개최된 이번 회의에서는 ‘서울이 글로벌 애니메이션 중심도시가 되기 위한 서울애니메이션센터의 역할’을 의제로 하여 우수 IP 발굴, 크리에이터 육성, 콘텐츠 유통, 공공의 정책 방향 등 다양한 방향의 논의가 이루어졌다. 

브랜드크래프티드의 이안 리히터 CEO, 카툰 네트워크의 사일러스 히키 시니어 디렉터, 로커스 스튜디오의 김상진 이사, 동서대학교 이용관 교수, AWN의 댄 사르토, 아이코닉스 최종일 대표, 박보경 서울애니메이션센터장 등 국내외 콘텐츠 전문가 7인이 참여하여 날카로운 발표와 제언을 주고받았다. 

발표에 앞서 축하영상을 보내온 박원순 서울시장은 “뽀로로, 로보카 폴리, 타요 등 우수한 애니메이션 콘텐츠의 기반으로 기능해온 서울애니메이션센터가 더 좋은 창작의 요람이 되길 기원한다”며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재건축과 안시 아시아 페스티벌 개최 등 굵직한 사안들을 앞두고 SPP 스포트라이트를 찾은 유수 전문가들에게 조언을 청했다. 이어 서울산업진흥원 주형철 대표이사 또한 환영사를 통해 응원의 뜻을 밝혔다. 또한 박보경 서울애니메이션센터장은 한국의 애니메이션 산업 발전사와 서울애니메이션센터의 역사를 소개하면서 “서울애니메이션센터가 글로벌한 애니메이션의 성지가 될 수 있도록 전문가들의 아낌없는 의견 개진을 부탁드린다”며 열린 토론의 장을 주문했다. 

이어진 발표에서는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장기적인 비전과 창작자 존중 문화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레전더리 엔터테인먼트, 드림웍스 등의 부사장으로 ‘드래곤 길들이기’, ‘트롤’, ‘배트맨’ 등 유수 IP를 키워낸 이안 리히터는 “마블 유니버스와 같은 성공적인 프랜차이즈 IP를 위해서는 스토리의 확장성과 팬들과의 교감이 필수적”이라며 “이는 단시간 내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며 방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한 장기적 전략, 그리고 끊임없는 창작자의 열정을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사로 나선 세계 최대 애니메이션 전문지 AWN의 댄 사르토 또한 “150개에 이르는 미국의 유명 스튜디오는 작품 하나를 만들기 위해 6년 이상의 시간을 쓰며, 그 중 4년은 어떤 것을 만들지를 고민한다”며 “한국은 짧은 시간에 맞추어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경향이 있어 글로벌 히트 콘텐츠 탄생에 걸림돌이 된다”고 분석했다. 

겨울왕국, 라푼젤 등 디즈니의 유수 캐릭터를 탄생시킨 로커스 스튜디오의 김상진 이사 또한 “창작자를 존중하고 위대한 작품을 만든 이들을 존경하는 문화가 필요하다”며 장기적인 안목 없이 시간과 돈에만 맞춘 작품을 양산한다면 한국 애니메이션 산업의 미래는 매우 어둡다며 쓴 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뽀로로와 타요의 아버지’인 아이코닉스 최종일 대표는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하여 한국 애니메이션이 뉴미디어 등 새로운 발전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마지막 연사로 나선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이용관 교수는 페스티벌의 성공적인 개최 전략에 대해 논하며 장기적인 비전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30년 장기 계획을 바탕으로 성장하였으며, 이러한 장기적 안목 없이는 매년 가시적인 성과에 집착하는 전시성 행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 안시 아시아 페스티벌의 개최에 있어서도 반드시 장기적인 계획과 분명한 비전이 필요하다고 설파하였다.  

한국 애니메이션 산업계를 위한 다양한 조언 또한 이어졌다. K팝, K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와 애니메이션의 결합에 대해 이야기 한 이안 리히터는, 한국이 이미 글로벌 팬덤을 구축한 영역을 십분 활용할 것을 주문했다. 또한 아동 영역에서 벗어나 어른을 위한 애니메이션 분야로의 확장, 전통과 연구 축적, 뉴미디어 환경에 대한 적극 대응, 민간과 공공의 지속적인 소통과 협력 등에 대한 조언이 이어졌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청중들과의 의견 교환이 이루어졌으며, 최근 화제가 된 안시 아시아 페스티벌 개최함에 있어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소통 확대 등에 대한 주문도 이어졌다. 박보경 서울애니메이션센터장은 “서울애니메이션센터의 향후 행보에 대한 뜨거운 관심에 감사드린다”며 “안시 아시아 페스티벌은 명동과 DMC, 두 콘텐츠 클러스터를 연결하여 서울을 글로벌 콘텐츠 도시로 만들기 위해 유치한 행사인 만큼, 업계 관계자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의견을 나누고 함께 성공적인 페스티벌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번 회의에 직접 참여한 주형철 서울산업진흥원 대표이사는 “현재까지 서울애니메이션센터는 창작 지원과 관광 양자에서 좋은 성과를 보여왔지만, 앞으로도 해야 할 일이 많음을 새삼 깨닫게 된다”며 “오늘 배운 많은 것들을 사업에 적용해 나가겠다”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


eunbi0426@kukinews.com

박은비 기자
eunbi0426@kukinews.com
박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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