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서울 넥슨 아레나 윤민섭 기자] “앞으로도 중요한 경기가 많다. 더는 우울한 채로 있을 수 없다”
‘큐베’ 이성진이 팀에 분위기 쇄신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이성진의 소속팀 삼성 갤럭시는 11일 서울 서초 넥슨 아레나에서 치러진 2017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스플릿 2라운드 에버8 위너스전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이성진은 “최근 경기력이 안 좋아서 이길 수 있을지 걱정을 많이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1세트 경기력이 안 좋았는데, 2세트를 깔끔하게 이겨 분위기 반전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1세트에서 한때 1만 골드 이상을 뒤졌다. 1라운드에도 에버8을 상대로 1시간 가까지 장기전을 펼친 과거가 있다. 결과적으로는 이기긴 했으나 두 팀의 현재 순위를 생각한다면 의아하다.
그러나 이성진은 “딱히 에버8이어서 어려운 경기를 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팀 내적으로 경기력 등을 비롯해 어려운 면이 많고, 분위기도 좋지 않다”고 밝혔다. 그 어려움이 부진한 경기력으로 나왔다는 얘기다.
삼성은 지난 9일 리프트 라이벌즈 결승전에서도 중국 에드워드 게이밍(EDG)에 완패를 당했다. 조별 예선에서 만났을 때 완승을 거뒀던 상대방이었기에 아쉬움이 많았다.
이성진은 당시를 복기하며 “사실 처음 (예선에서) 경기했을 때도 경기력이 좋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후 연습과정에서 피드백을 했는데 악순환이 겹쳤고, 결승전 때 그게 터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리프트 라이벌즈에서 우리가 이길 거라 생각했고, 이렇게 질 줄 몰라서 팀 분위기가 안 좋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래도 롤챔스 일정이 있으니 더는 우울해 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며 “앞으로 중요한 경기들이 많이 있으니까 거기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늘 1세트 부진과 관련해서는 “너무 수비적으로만 플레이한 게 문제가 됐다고 생각했다”면서 “2세트에는 더 공격적인 ‘하루’ 강민승을 투입해 주도적으로 플레이하며 스노우 볼을 굴리기로 했다”고 팀 내 피드백 과정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를 귀띔했다.
이성진은 “현재 원하는 건 당연히 남은 경기를 다 이겨 정규 시즌을 1위로 마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성진에게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물었다.
그는 “우리가 리프트 라이벌즈에서 져 팬 분들께서 화가 나시는 건 당연한 일”이라면서 “저였어도 그랬을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하지만 거기에 얽매이지 않을 것이고, 남은 경기나 앞으로 국제 대회에 참여하게 된다면 거기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자신을 다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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