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정진용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문준용 제보 조작' 파문과 관련해 "국민의당 대선후보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고개 숙였다.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이 대국민사과를 한 지 16일 만이다.
안 전 대표는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제보 조작 사건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 저로서도 충격적인 일이었다"면서 "저를 지지해주신 국민 여러분, 선거 과정에서 묵묵히 헌신해주신 당원, 동료 정치인에게도 사과드린다. 심적 고통을 느꼈을 당사자에게도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입장 발표를 미룬 것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를 지켜보며 깊은 자성의 시간을 보냈다. 더 일직 사과문을 발표하라는 요청도 많았지만 검찰 수사가 이미 시작된 상황에서는 사실 관계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안 전 대표는 거듭 자신의 책임을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당은 지난 총선을 통해서 3당 체제를 만들었지만 신생정당으로서 체계를 제대로 잡지 못한 한계도 갖고 있었다"면서 "제대로 된 검증 시스템을 갖추지 못 한 것도 모두 제 한계고 책임이다. 이번 사건에 대한 정치적 도의적 책임은 전적으로 후보였던 제게 있다. 모든 짐은 제가 짊어지고 가겠다"고 재차 말했다.
그는 "앞으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 깊은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 정치인으로 살아온 지난 5년동안의 시간을 뿌리까지 다시 돌아보겠다"면서 "실망과 분노는 저 안철수에게 쏟아내시고 힘겹게 만든 다당체제가 유지될 수 있도록 국민의당에 다시 한 번 기회를 줄 것을 호소드린다. 지금까지 항상 책임져왔듯이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했다.
뒤이은 질의응답에서 안 전 대표는 제보조작 가능성의 사전 인지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안 전 대표는 "당시는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겠지만 뚜벅이 유세 중이었다"며 "인터넷 생중계가 24시간 계속됐다"고 일축했다.
또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는 말의 의미가 정계은퇴를 뜻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당을 위해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다하겠다는 말"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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