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정진용 기자] 배우 윤손하씨의 아들과 재벌가 손자가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숭의초등학교 학교폭력 은폐 의혹이 특별 감찰 결과, 일부 사실로 드러났다.
12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실시한 감사 결과, 숭의초등학교는 지난 4월 발생한 학교폭력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특정 가해 학생을 조사 대상에서 배제하고 피해 학생을 보호하지 않는 등 사안을 부적정하게 다룬 것으로 밝혀졌다.
교육청은 이 과정에서 학생들의 최초 진술서 18장 가운데 목격자 진술서 등 6장이 없어지거나, 가해자 측 학부모에게 자치위원회 회의록을 무단으로 유출한 점도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담임교사는 애초 가해학생들이 피해학생을 괴롭히는 사실을 알고있었음에도, 수련회 때 같은 방을 쓰도록 배정했다. 또 사건이 발생한 뒤에는 피해학생 보호자에게 폭력에 사용된 물품을 엉뚱하게 알려주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폭력위원회(학폭위) 구성에서도 문제가 드러났다. 내부 규정상 학폭위에 학교전담경찰관(SPO)가 위원으로 참여해야 했으나 SPO의 학폭위 참여가 무산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은 학교장과 교감, 생활지도부장에 대해 해임을, 담임교사에겐 정직 처분을 내릴 것을 법인 숭의학원에 요구했다. 징계 여부는 학교 법인이 최종 결정하게 된다.
아울러 재벌 회장 손자 A군 부모에게 학폭위 회의록과 A군 진술서를 촬영해 유출한 혐의 등으로 징계대상 교원 4명을 전원 수사 의뢰하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특별장학 등을 통해 해당 사안이 적절히 처리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숭의초등학교는 이날 오후 서울시교육청 감사결과에 대한 입장자료 내고 발단이 된 허위보도에 대해 민·형사상 법적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교육청 감사결과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따져보겠다고 강조했다.
숭의초등학교 측은 “서울시 교육청과 감사팀은 폭행에 가담하지 않았다는 당사자와 목격자의 주장을 무시하고 학교가 재벌가 학생을 비호하고 학교폭력 사안 처리를 은폐, 축소 했다는 의혹만 나열하면서 그 어떤 명백한 근거도 제시하지 못 했다”고 반박했다.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