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정진용 기자] 외교부가 에티오피아 주재 고위 외교관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현지 대사관 여직원의 신고를 접수,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12일 "지난 8일 주에티오피아 대사관에 근무하는 간부급 외교관 A씨가 대사관 여성 행정직원 B씨를 성폭행했다는 제보가 이틀 전 접수됨에 따라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외교관 A씨는 사건 당일 저녁 와인 3병을 곁들여 B씨와 둘이서 식사한 뒤 만취해 의식을 잃은 B씨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다음날 새벽에 깨어나 상담 기관 조언에 따라 병원 진단서를 받은 뒤 모친을 통해 외교부 영사콜센터에 피해 사실을 신고했다.
당국자는 "대사관이 기본적인 사실관계를 파악했는데 진술이 엇갈리는 상황"이라며 "일단은 피해자 진술 쪽에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고 보고 11일 오전 강경화 장관에게 보고한 뒤 혐의자에 대해 출석요구서를 발부했다. 무관용 원칙에 따라 관련 법령 및 절차에 따라 혐의자에 대한 형사처벌, 중징계 등 엄중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강 장관은 조직·인사 혁신의 맥락에서 공직기강 확립에 방점을 둔 외교부 운영 기조를 천명했는데도 불구하고 이같은 사건이 벌어져 매우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외교부는 지난해 9월, 주칠레대사관에 근무하던 참사관급 외교관이 14살 안팎의 현지 여학생을 성추행한 일이 현지 방송을 통해 보도돼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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