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없이 부족한 로밍 데이터, 언제까지 참아야

턱없이 부족한 로밍 데이터, 언제까지 참아야

기사승인 2017-07-14 11:17:12


[쿠키뉴스=김정우 기자] 지난 12일 여름 휴가차 일본으로 떠난 A씨는 현지에서 데이터를 사용하기 위해 로밍 요금제 가입 대신 현지 통신 신호를 와이파이로 변환해주는 포켓 와이파이 ‘에그’를 지참했다.

A씨는 “로밍 요금제로는 자유로운 데이터 이용이 어려워 에그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별도로 기기를 휴대해야 하는 불편함에도 어쩔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해외여행이 많은 휴가철 이동통신 3사의 로밍 요금제에 제공되는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이통 3사가 로밍 요금제 프로모션에 들어갔지만 기본적인 불편은 여전하다는 것이다.

이통 3사가 제공하는 기본적인 로밍 요금제는 하루 단위로 일정액이 부과되는 단기형과 3·5일 등 일정 기간을 묶어 요금을 매기는 장기형으로 구분된다. 단기형은 하루 약 1만원대 요금에 데이터 100~200MB를 기본 제공하고 초과 시 200kbps 이하 속도로 데이터를 무제한 제공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100MB는 사실상 동영상은 물론이고 음악을 스트리밍 또는 다운로드해 감상하기도 부담스러운 데이터 용량이다. 국내 LTE 스마트폰 이용자의 월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6.5GB로 하루 평균 225MB 수준이다. 로밍 기본 제공량의 두 배가 넘는다.

또 기본량 초과 후 제공되는 200kbps 이하 속도의 데이터는 고품질 음원 스트리밍에도 부족한 수준으로 사실상 간단한 인터넷 검색, 메신저 대화 정도만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현지 통신 환경에 따라 속도 편차가 크다는 점도 감수해야 한다.

단위 요금도 로밍의 경우 0.5KB당 2.2원으로 국내 LTE 데이터 요금의 기본량 초과 시 과금 기준인 0.5KB당 0.011원보다 약 200배 비싸다. 장기 요금제는 단기형보다 일 요금이 저렴하지만 기본 용량을 다 쓰면 데이터가 차단되는 불편함이 있다.

이 같은 지적에 업계는 현지 통신사와 제휴를 통해 로밍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국내 이통사가 요금을 바꾸기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한다.

한편 현지 통신사와의 제휴를 통해 이 같은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하는 시도도 있다.

KT는 지난 5월 중국 차이나모바일, 일본 NTT도코모에 와이파이 로밍을 무료로 제공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제안이 수용될 경우 KT 가입자는 중국을 방문했을 때 차이나모바일의 와이파이망을, 일본에서는 NTT도코모의 와이파이망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KT 측은 당시 “올해 안에 한중일 3국에서 ‘와이파이 로밍 프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tajo@kukinews.com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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