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정진용 기자] 개인 일정을 이유로 추경안 처리를 위한 국회 본회의에 불참한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의원이 비판 여론을 향해 반박글을 올렸다.
이 의원은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권리당원들의 강한 공분이 있습니까? 죄송하네요. 그런데 님들은 어떤 정치를 원하세요?"라며 "저는 획일적이고 군대조직같은 각이 선 정치는 원치 않습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저는 효도 한 번 못하고 평생 투쟁한다고 부모님께 걱정만 끼쳐드리고 돌아가시게 해서 늘 마음 한구석이 허전했습니다. 그래서 장인·장모님 살아 계실 때 그리고 건강이 허락하실 때 효도 여행 한번 해드리겠다고 다짐했었고 금년 대선이 잘되면 제가 모시겠다고 약속했습니다"라고 말했다.
또 이 의원은 "18일 모든 일정이 끝난다고 예상했고 그래서 처부모님의 패키지 효도관광을 예약했습니다. 막상 19일이 되어도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고 의총에서는 8월2일 본회의 얘기가 나오더군요"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그런 상황에서 노인네들을 실망시키며 모든 걸 취소했어야 했을까요?"라고 반문하며 본인은 당에 사전 통보하고 20일 출국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의 해명은 오히려 역풍을 맞았다. 네티즌들은 "국회의원 배지 반납하면 더 많은 효도를 할 수 있다" "소방관이 효도 관광 간다고 불났는데 출동 안 하나? 민주당 소속 의원으로서 이 시점에 해야 할 가장 중차대한 일이 추경안 표결 말고 또 뭐가 있나" "어떻게 공적 마인드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사람이 국민이 내는 세금 받는 국회의원을 하고 있는지 이해가 안간다. 효도가 우선이면 공적 지위를 내려놓고 편한 사적인 신분에서 하면 된다"는 댓글들을 달았다.
이에 이 의원도 네티즌을 향해 "(A씨에게) 막말할 특권이 부여된게 아니지. 그게 민주주의도 아니거든" "일도 중요하고 효도도 중요하다. 제 할 일 제가 합니다. 욕심 많은 놈 아니니 저한테 하라 마라 하지 마시라" "휴가들 다녀오셨나. 제 방에 갑자기 많은 분들이 방문하셨다. 환영한다"는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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