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읊은 문무일, 검찰 개혁 두고 ‘엇박자’?…靑, 진화 나서

한시 읊은 문무일, 검찰 개혁 두고 ‘엇박자’?…靑, 진화 나서

기사승인 2017-07-26 10:43:12

[쿠키뉴스=정진용 기자] 문무일 검찰총장이 출근길에 한시를 읊은 이유에 대해 묻자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바르게 잘하겠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문 총장은 26일 오전 취임 후 첫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한시의 내용이 검찰 개혁에 대한 부담감을 나타낸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앞서 전날 문 총장은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받는 자리에서 "이번 인사청문회를 거치면서 예전 선배가 가르쳐준 시가 생각났다"며 대만 학자 난화이진(南懷瑾)의 한시(漢詩)를 인용했다.

한시는 '하늘이 하늘 노릇하기가 어렵다지만 4월 하늘만 하랴(做天難做四月天·주천난주사월천). 누에는 따뜻하기를 바라는데 보리는 춥기를 바란다(蠶要溫和麥要寒·잠요온화맥요한). 집을 나선 나그네는 맑기를 바라고 농부는 비 오기를 기다리는데(出門望晴農望雨·출문망청농망우). 뽕잎 따는 아낙네는 흐린 날씨를 바란다(採桑娘子望陰天·채상낭자망음천)'는 내용이다.

각자 입장마다 바라는 것과 생각하는 것이 다르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시인데 이를 읊은 문 총장의 의도를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검찰 개혁을 두고 청와대와 검찰이 엇박자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청와대 측은 "문 총장이 먼저 한시를 읊고 이후에 문 대통령이 검찰 중립 방안 등을 당부했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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