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정진용 기자] 물난리 속에 외유성 해외 연수를 떠나고 '레밍(설치류)' 발언으로 공분을 산 김학철 충북도의원이 행정문화위원장 사임서를 제출했다.
김 의원은 27일 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에 전화로 사임 의사를 밝혔다. 또 행정문회위원회가 김 의원을 대신, 상임위원장 관련 서류를 작성해 의회 사무처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지난 19일 KBS와의 전화 통화에서 "세월호부터도 그렇고, 국민이 이상한, 제가 봤을 때는 뭐 레밍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집단 행동하는 설치류 있잖아요"라고 말해 막말 논란이 일었다.
앞서 김 의원 일행은 지난 18일 프랑스와 이탈리아로 8박10일 일정의 해외 연수를 나섰다. 그러다 22년 만의 최악의 폭우로 고통을 겪고 있는 주민을 뒤로 한 채 외유성 출장을 떠났다는 비판이 일자 하루 만에 귀국 결정을 내렸다.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김 의원은 "언론을 레밍이라고 표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애초 '비행기표를 구하지 못해 귀국이 늦어졌다'고 해명했으나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에 프랑스 남부 인기 관광지인 마르세유에 머물렀던 정황이 드러나 거짓말이 들통났다.
또 지난 24일에는 자신의 SNS에 "(해외연수가) 외유라는 언론의 비판에 정말 서운했다. 지방의원이 마치 국회의원처럼 많은 특권을 누리는 집단으로 매도되는 것도 억울했다"며 "(도의원을 제명한) 같은 잣대로 사상 최악의 수해에도 휴가 복귀해서 현장에도 안나가본 지금 대통령이라 불려지는 분, 수해 복구가 진행 중인데도 외국에 나간 국회의원, 휴가 일정에 맞춰 외유 나선 높은 분들, 최악의 가뭄 상황에서 공무로 외유했던 각 단체장도 다 탄핵하고, 제명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권을 싸잡아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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