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北 미사일, 강력 규탄” 한목소리…사드 임시배치는 엇갈린 평가

여야 “北 미사일, 강력 규탄” 한목소리…사드 임시배치는 엇갈린 평가

기사승인 2017-07-29 17:31:49

[쿠키뉴스=정진용 기자] 여야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발사를 한 목소리로 규탄했다. 다만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발사대 임시배치에 대해서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사드 발사기 4대 임시배치에 관한 청와대의 발표에 대해 "미국과의 공조를 강화하는 동시에 중국에게도 양해를 구할 수 있는 매우 합리적인 방안"이라고 평가했다.

백혜련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문재인 정부는 북한의 무력 도발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면서 "문재인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미사일 훈련으로, 또 미사일 지침 개정 협상으로 대응했다"며 "이러한 합리적인 조치들을 두고 야당은 비판을 할 것이 아니라 긍정적인 평가를 내놔야 한다"고 직격했다.

또 "이명박·박근혜 정부는 말로는 북한을 강력히 제재할 것이라고 했지만 현실적인 조치는 미미했고 즉각적 대응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정의당은 "북한의 어리석음을 개탄하며, 강력 규탄한다"면서도 사드 배치에 대해서는 신중할 것을 주문했다.

추혜선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도대체 북한에 평화와 공존을 이루겠다는 의지가 존재하는지 의문"이라며 "이후 벌어질 국제사회의 강력한 조치는 모두 북한 스스로가 자초한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해 둔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사드 임시 배치에 대해서는 "사드의 실효성이 명확히 입증되지 않았고, 배치를 놓고 국내 여론이 여전한 갈등 상황이라는 점에서 사드 추가 배치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은 이날 청와대에 "사드배치에 대한 정부의 명확하고 일관된 입장표명을 촉구한다"고 했다.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사드를 중심으로 한 정부의 '안보 줄타기 외교'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며 "사드 추가배치를 위해 조속히 협력하겠다는 국방부장관의 입장 표명이 있기가 무섭게, 발사대는 임시로 배치하는 것이고 환경영향평가 후에 배치 여부를 최종결정하겠다는 청와대의 발표가 나왔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손 대변인은 "일단 북한의 위협이 거세니 해 두고, 환경영향평가에 따라 다시 철수시키겠다는 것인가"라며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은 분명 우리 안보를 위협한다.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해야 할 것이 있다면 망설여서는 안 된다. 안보문제만큼은 단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른정당은 사드 발사대 4기 추가 배치를 "환영한다"며 호평했다.

이종철 바른정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논평을 통해 "문재인 정부는 북한에 대해 그제 27일까지 남북군사회담 개최에 대한 회답을 달라고 1차 연기한 상태였다"며 "북한은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기한 일에 아무런 대꾸도 않다가 바로 다음날 밤 기습적인 미사일 발사 실험을 감행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북한이 야밤에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감시를 피해 언제 어느 때고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는 진단"이라며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며 문재인 대통령의 조치를 환영한다. 사실 사드 배치에 대해서는 이미 이렇게 조치가 취해졌어야 했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정부의 임시 배치를 '꼼수'라고 규정하고 사드의 완전한 배치를 주장했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정부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에 대한 최소한의 방어수단인 사드 배치를 절차적 정당성을 핑계삼아 내심 반대해 오다가 북한의 심야 미사일 도발로 국가 안보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자 이제는 임시라는 꼼수를 통해 국민의 비난을 피하려 한다"면서 "문 정부는 어제 발표한 사드 부지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방침을 즉각 철회하고 즉각적인 사드의 완전한 배치를 통해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한미동맹의 신뢰를 회복·강화 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전날 밤 11시41분 ICBM급 미사일을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미사일은 고각발사돼 최대고도 3724.9㎞까지 올라가 47분 12초간 총 998km을 비행했다. 합동참모본부 측은 "고도는 약 3700km, 비행 거리는 1000km로, 사거리 기준 시 지난번보다 진전된 ICBM급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새벽 1시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대응 조치로 한미연합 탄도미사일 발사보다 강력한 무력시위 전개와 사드 잔여발사대 4기의 추가 배치 등을 지시했다.

청와대는 이날 문 대통령의 사드 발사대 추가배치 지시와 관련해 "임시로 추가배치가 진행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또 "임시배치를 먼저 하고 환경영향평가는 그대로 진행하면서 환경영향평가가 끝나는 시점에 다시 한 번 최종적인 배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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