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산업협동조합 "근로시간 단축, 통상임금 문제 등 신중한 정책을 해달라" 호소

자동차산업협동조합 "근로시간 단축, 통상임금 문제 등 신중한 정책을 해달라" 호소

기사승인 2017-08-09 15:28:03

[쿠키뉴스=이훈 기자] 자동차산업협동조합은 9일 이사회를 열어 자동차산업 위기 타개를 위해 관계 기관 등에 지원을 호소하기로 긴급 결의했다. 특히 기아차 통상임금 소송 판결, 정부와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근로시간 단축(주 68→52시간) 등 파장도 위험 요소로 거론됐다.

호소문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자동차 생산은 2015년보다 7.2% 줄고 인도에 밀려 세계 6위로 내려앉았다. 3위를 지켰던 수출도 올해 들어 멕시코에 자리를 내줬다.

올해 상반기 국산차 수출량(132만1390대)은 2009년(93만8837대) 이후 8년내 최저 수준이고 중국 시장 판매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갈등 등 여파로 1년 전보다 40% 이상 급감했다. 같은 기간 내수 판매도 4% 줄어 증가세가 3년 만에 꺾였다.


조합은 "완성차 매출액의 절반에 해당하는 부품을 생산·납품하는 중소 협력업체 역시 매출 감소, 가동률 저하 등 경영난을 겪고 있다"며 "당장 기아차가 8월 중 통상임금 1심 소송에서 패소할 경우 3조원 이상의 우발적 채무 발생으로 추가 차입을 고려할만큼 심각한 유동성 문제를 겪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부품 협력업체 대금결제 등 현금 흐름에도 영향을 미쳐 중소 부품 협력업체는 존폐 위기에 놓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임금 제도에서 상여금을 운영하는 다수 중소 부품업체들 역시 기아차가 패소할 경우 노사 소송 분쟁과 추가 인건비 부담에 직면할 것으로 우려됐다.

근로시간 단축 논의에 대해서도 "연착륙 방안이 없는 급격한 단축은 중소 부품업체와 자동차산업의 근간인 뿌리산업계(도금·열처리·주물·단조·금형·사출 등)의 생산 차질과 인건비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며 며 "정부, 국회, 법원이 자동차 산업에 미칠 악영향을 고려해 급격한 근로시간 단축, 통상임금 문제 등의 사안에 대해 신중한 정책 결정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hoon@kukinews.com

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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