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연진 기자] 최근 중견건설사들은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로 분양시장 위축이 불가피해지면서 하반기 분양사업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중견사들은 분양 사업 비중을 낮춰 리스크를 줄이는 대신 지역주택조합, 자체 사업 등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2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중견·중소 건설사들은 정부의 초강도 규제에 대비해 출구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이들은 하반기 예정 분양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 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대신 정부의 규제를 피한 지역에서 분양을 하거나 조합 필요 없어 조합원 지위 양도 금지 강화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 신탁사 물량, 지역주택조합, 자체 사업 등을 통해 사업을 다각화 할 계획이다.
태영건설은 LH·민간 참여형 주택건설사업에 진출해 자체사업을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실제로 태영건설은 올해 하남과 세종시, 과천에서 LH 발주공사를 수행한 후 사업권을 인수하는 형태로 일종의 자체사업 비중을 늘리고 있다.
한신공영과 한라는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 규제가 동시에 적용되는 세종에서는 시장 상황을 지켜본 뒤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이처럼 중견건설사들이 대형건설사에 비해 하반기 주택 시장 불황에 따른 대책 마련에 분주한 이유는 국내 주택시장 의존도가 높은 만큼 타격이 더 클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이들은 자금, 기술력 부족 등으로 국외 진출도 쉽지 않고 강남 재개발 등 사업성이 큰 계약에서 대형건설사들에게 밀려나기 일쑤였다. 여기에 이번 대책으로 전반적인 주택시장 하락이 예상되자 자금 조달 등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중견건설사들은 주택 사업에 매달리는 것 외에 뾰족한 대안 사업이 없다"며 "그렇다고 사업 다각화를 할 수 있는 여건이나 자금이 부족하고 해외 사업도 위험해 그나마 수익성이 높은 국내 주택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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