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vs “정당방위”…부산 모 술집 외국인 폭행 논란

“인종차별” vs “정당방위”…부산 모 술집 외국인 폭행 논란

기사승인 2017-09-04 13:27:55

[쿠키뉴스=이승희 기자] 부산 서면의 한 ‘펍’(영국식 전통 맥줏집) 직원이 외국인 손님을 폭행했다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다.

3일 오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어제자 부산 서면(에서 발생한 일)’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부산의 한 술집에서 인도네시아 여성이 직원에게 구타당하는 일이 발생했다”면서 피해 여성이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캡쳐해 첨부했다. 피해 여성은 지난 1일 밤 11시쯤 펍의 입구에서 남성 직원에게 맞았다”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목격자들이 쓴 댓글에 의하면 술집에 입장하려던 여성의 신분증을 가게 종업원이 바닥에 던지고 욕을 했다고 한다”면서 “항의하는 여성의 얼굴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한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경찰이 도착한 이후에도 (직원들은) 자신들끼리 낄낄거렸다고 한다”면서 “자국민도 모자라 외국인 여성까지 (폭행의 대상이 됐다)”고 비난했다. 피해 여성은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돼 입술을 여덟 바늘 꿰맨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커지자 가게 측은 3일 밤 10시쯤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신분증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피해 여성이 직원들에게 수차례 욕설을 내뱉었다”며 “급기야 직원들의 얼굴을 수십 차례 가격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과정에서 방어하고자 (직원이 주먹을 휘둘러) 여성의 입술에 상처가 난 것일 뿐”이라며 “(직원이) 방어(를 위해 했던) 행동은 단 한 차례였다”고 해명했다. 또 “피해자는 업체 측의 일방적 폭행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면서 “직원들은 성차별, 인종차별 등의 행동은 절대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가게 측의 해명에도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단 한 번의 방어였다’는 가게의 주장과 달리 피해 여성의 상해 정도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네티즌들은 피투성이가 된 채 구급차에 실려 간 여성의 사진에 분노했다.

가게 측이 사건과 무관한 사진을 첨부한 사실도 도마에 올랐다. 가게 측은 최근 다른 손님에게 맞아 코뼈가 부러진 직원이 있었다”면서 부상을 입은 직원의 사진을 첨부했다. 일각에서는 “제3자에게 폭행당한 직원의 사진을 올린 의도가 궁금하다. 해명하는 글에는 피해 여성에 대한 일말의 사과도 찾아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설상가상 사건 당일 CCTV가 고장 나 있어 증거 영상도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다. 양측의 주장이 상반되는 가운데 온라인상에서는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aga4458@kukinews.com

이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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