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바뀐 2017 대한민국무용대상, 혁신 거듭해 대중에게 더 가까이

확 바뀐 2017 대한민국무용대상, 혁신 거듭해 대중에게 더 가까이

기사승인 2017-09-05 15:06:30


[쿠키뉴스=이준범 기자] 올해 열리는 2017 대한민국무용대상이 전면 개편을 선언했다. 누구나 참가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야외무대에서 개최되는 등 대중과의 간격을 좁힐 계획이다.

5일 정오 서울 세종대로 한 식당에서 2017 대한민국무용대상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사단법인 한국무용협회 조남규 이사장은 “모든 것을 공정하고 객관적이고 투명성 있게 하려고 했다”며 “대한민국무용대상이 우리 사회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지 깊게 고민했다. 혁신에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단법인 한국무용협회의 첫 번째 혁신사업으로 선정된 2017 대한민국무용대상은 전례 없는 큰 변화를 시도했다.

먼저 참가자격 및 요건을 철폐해 중견, 원로와 함께 젊은 안무가까지 누구나 참가할 수 있게 했다. 조 이사장은 “과거 참가자격이 문서화되어 있진 않았다”며 “하지만 대부분 중견급 이상이 참여해 젊은 안무가들이 참여할 엄두를 못 냈다. 올해는 20대 후반에서 50대까지 다양한 팀들이 참가해 본선에 진출했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부터는 그동안 소외됐던 한국 전통무용을 추가해 더 많은 무용가와 단체들이 참가할 수 있게 했다. 조 이사장은 “국가 문화재로 지정된 것 말고는 전통무용이 사장되고 있는 추세”라며 “전통무용을 활성화시켜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심사과정에서도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였다. 김종덕 대한민국무용대상 부예술감독은 “과거 무용대상은 현장 평가가 아닌 비디오 심사와 중복 심사로 원성이 자자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문제시됐던 비디오 심사를 없애고 경연 현장에 심사위원이 모두 참석해 심사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또 심사위원들의 심사표를 전광판을 통해 실시간으로 공개하는 방식을 도입, 심사의 투명성을 높였다. 전문가로 구성된 예술전문심사위원과 함께 공모를 통해 선발된 10명의 시민심사위원을 구성, 예술성과 대중성이 높은 작품을 선발하겠다는 각오다.

본선과 준결선 공연을 야외무대에서 개최해 시민들 모두 즐길 수 있는 축제로 개편한 것도 커다란 변화다. 야외무대를 통해 세트나 조명 등 비용을 절감, 안무가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춤의 본질에 집중하게 했다.

배우 예지원이 2017 대한민국무용대상의 홍보대사를 맡은 점도 눈에 띈다. 이날 예지원은 “무용이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며 “무용은 나의 오랜 친구이고 외로울 때 기댈 수 있는 가족이다. 많은 분들이 무용을 만나서 생활에 풍족함 기쁨을 얻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대한민국무용대상은 한국 최고의 기량과 예술성을 겸비한 무용가들의 경합무대를 통해 무용의 저변 확대와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작품을 발굴해 무용의 대중화, 산업화를 이끄는 사업이다.

2008년 시작해 10회째를 맞은 2017 대한민국무용대상은 오는 28일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4일간 서울 남부순환로 예술의전당 신세계스퀘어 야외무대에서 본선·준결선을 진행한다. 이어 오는 12월 10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결선 및 시상식이 열린다. 

bluebell@kukinews.com

이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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