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준범 기자] 소설가 마광수 전 연세대 국문학과 교수가 5일 오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66세.
경찰에 따르면 마 전 교수가 이날 오후 12시51분쯤 서울 동부이촌동 자택에서 숨져 있는 것을 가족이 발견해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는 유산을 자신의 시신을 발견한 가족에게 넘긴다는 내용과 시신 처리를 가족에게 맡긴다는 내용을 담은 유서가 발견됐다. 경찰은 유서를 숨지기 직전에 쓴 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경찰은 마 전 교수가 목을 맨 채 발견된 사실을 언급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연세대 국문학과를 거쳐 동 대학원을 졸업한 마 전 교수는 시인 윤동주 관련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8살부터 홍익대에서 교수 생활을 시작한 이후 1984년 모교에 부임했고 지난해 정년퇴임했다.
마 전 교수는 1992년 소설 ‘즐거운 사라’로 외설 논란을 겪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마 전 교수는 ‘즐거운 사라’ 개정판이 지나치게 선정적이라는 이유로 같은 해 10월 강의 도중 구속됐고 법원에서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마 전 교수는 등단 40년을 맞은 올해 초 자신의 시집 여섯 권에서 고른 작품들과 새로 쓴 10여 편을 합해 119편을 묶은 시선집 '마광수 시선'을 발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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