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향토뿌리기업 명맥 잇는다

경북도, 향토뿌리기업 명맥 잇는다

기사승인 2017-09-06 16:05:53

 

[쿠키뉴스 김천=김희정 기자] 경상북도가 전통을 지켜온 노포(老鋪)기업 활성화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경북도는 장인의 혼과 기술로 묵묵히 가업을 잇고 있는 이들을 격려하기 위해 6일 올해 향토뿌리기업으로 지정된 김천시 소재 삼성공업사와 대성암본가에서 현판 제막식을 가졌다.

40여년 역사의 삼성공업사(대표 권화중)는 문고리, 경첩, 귀잡이 등 한옥, 사찰용 장석을 제조하는 업체다. 2대 권범철씨는 전통장석분야 ‘대한명인 제15호’로 지정받았다.

국내에서는 보기 드물게 공장 내 주물간(용광로)을 보존 중이며, 흙 주물로 거푸집을 만들고 황동을 녹여 장석을 제조하는 전통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뉴욕의 원각사 건축 시 서울 강남 구룡사 주지스님의 추천으로 건축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또 대성암본가(대표 정창호)는 3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는 도내 최고(最古) 노포 초밥집이다. 내륙에 횟집이 없던 시절 활어회가 아닌 숙성회 사용해 초밥을 만들었다.

1대 할아버지부터 87년째 전수해오는 옛날 방식 그대로 육수를 내고 초밥, 우동, 어묵탕을 만들고 있다. 손님들도 대를 이어 찾아갈 정도로 지역의 맛집으로 소문난 명소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 김동영 전 국회의원 등 유명인사들이 여러 차례 방문했으며, 2대 정홍영 씨는 국회에 가서 음식을 만든 경험이 있을 정도로 실력이 뛰어나다.

경북도는 지난 2013년부터 대를 이어 30년 이상 전통산업을 영위하면서 지역발전에 기여한 향토뿌리기업 발굴·육성을 위해 힘쓰고 있으며, 올해 12개 업체를 새로 지정했다.

향토뿌리기업으로 선정되면 스토리텔링북 제작 등을 통한 기업홍보, 주변 환경개선·정비, 제품 디자인 개선, 경영컨설팅, 판로개척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올 하반기에는 전통 장수기업 15여 곳을 선정, ‘경북 청년 노포(老鋪)기업 지원단’ 사업을 통해 집중 지원할 예정이다.

청년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활용해 기업별 맞춤형 디자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지역 경제성장의 근간이 되어준 향토뿌리기업 대표들의 노고에 감사한다”며 “가업을 이어가는 젊은 세대의 모습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전통산업을 유지해오는 향토뿌리기업이 100년 역사로 계속 이어나갈 수 있도록 도와 시·군이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shine@kukinews.com

김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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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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