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언어 번역기’는 번역 어플에 대한 책도, 실전 회사용어를 알려주는 책도 아닙니다. 경영학과 회사 실무 전반까지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회사 언어를 설명해주는 책입니다. 400페이지에 가까운 두께와 자칫 어려운 내용으로 비춰질 수 있지만, 표지의 귀여운 그림과 색감, 제목 폰트를 보면 생각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겨요.
실제로 책을 펴보면 큰 따옴표로 된 대화가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중요한 건 그들이 나누는 대화의 내용입니다. 영화나 소설처럼 인물들의 대화로 대부분의 내용이 전개되지만 그 안에는 저자가 담고 싶은 메시지가 녹아있습니다. 경영과 실무 현실에서 어떤 일들이 왜 벌어지고 있는지, 그것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회사언어로 풀어내는 것이죠.
경제학과 경영학을 전공한 저자는 국내 대기업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카카오 브런치에 글을 올렸습니다. ‘브런치북 프로젝트’에서 은상을 수상하며 ‘흔한 전략기획의 브랜드 지키기’라는 책을 낸 저자의 두 번째 책입니다. 우리나라 기업 경영의 현실을 들여다보고 싶거나 실제로 회사에서 어떤 대화들이 왜 오가는지를 알고 싶은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