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고성군에서 국내 최초로 벼농사를 지으면서 전기도 판매하는 영농형태양광발전 단지에서 벼 수확에 성공해 농사와 태양광발전이 공존하는 시대가 열렸다.
고성군과 한국남동발전은 21일 지난 6월부터 태양광 발전으로 전력을 생산, 판매하고 있는 고성군 하이면 영농형태양광 발전단지에서 성공적인 수확을 기념하는 추수행사를 개최했다.
남동발전은 그동안 경상대학교 농업식물과학과와 영농형태양광발전 하부 농지에서의 벼 생육상태를 연구해 왔다.
추수를 앞둔 지난 15일까지 모듈 하부의 벼와 미설치된 농지 벼의 생육상태가 동일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또한 모듈 설치 농지의 재배면적은 비교부지대비 85.9%로 태양광발전설비 설치 면적을 감안하면 재배면적도 차이가 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정성 경상대학교 농업식물과학과 교수는 “정확한 데이터는 정밀 분석이 필요하지만 현재까지 벼의 생육 상태를 보면 분얼 수(이삭 수) 및 수장(이삭의 길이)은 비교부지와 차이가 없고 각 이삭 당 낟알 수도 같아 수확량에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한국남동발전은 앞으로 경상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과 작물에 대한 생육 조건을 빅 데이터화해 최적의 생장 환경을 농민에게 제공하고, 생산된 벼의 품질분석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올 하반기 고성군과 국립경상대학교, 중소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밭농사를 병행하는 영농형 태양광발전 실증사업을 추진해 다양한 작물에 최적화된 태양광발전 시스템을 개발하고 향후 주민 참여형 사업으로 확장시킬 방침이다.
고성군은 오는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중 20% 확대를 목표로 하는 국가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향래 고성군수 권한대행은 “영농형 태양광발전시스템은 열악한 농촌지역의 새로운 소득창출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농업진흥구역 내에서도 영농형 태양광발전 시스템이 가능하도록 제도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손광식 한국남동발전사장 직무대행은 “영농형 태양광발전은 국내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새롭게 지향할 방향을 제시하고, 정부의 에너지신산업 육성정책의 새로운 솔루션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산학연 협업으로 깨끗하고 안전한 신재생에너지 모델을 개발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사회적 가치 창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고성=강종효 기자 k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