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남양주시립역사박물관은 다산 정약용 선생과 제자들의 일상과 유물을 볼 수 있는 ‘정약용과 제자들’ 기획전을 강진군 다산기념관과 공동으로 오는 11월 30일까지 정약용유적지 문화관 전시실에서 개최한다.
남양주시립 역사박물관과 강진군 다산기념관은 지난 2월 상호 협력과 발전을 위하여 업무 협약을 맺고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진행했다.
이번 기획전은 두 기관이 협업을 통한 첫 번째 결실로 ‘경세유표’ 집필 2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다.
이 전시회는 강진 유배 초기 정약용 선생이 가르치고 기른 제자들의 학습 과정과 연대와 유대를 담고, 해배되어 마현에 함께 올라와 스승의 저술을 돕고 자신만의 학문을 개척했던 제자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강진군의 다산기념관은 강진 유배생활 제자들이 스승과 생활하며 함께 역경을 이겨낸 모습을 담고, 남양주시의 남양주역사박물관은 성숙한 제자들이 스승과 함께 500여 권의 저술을 정리하고 각자 학문적 성과를 내놓으며 서울 학자들과 교유하는 과정을 연출했다.
제31회 다산문화제와 함께 개최한 이번 전시회는 처음 실물 공개되는 ‘소천도(苕川圖)’를 비롯하여, 정약용 선생과 그 제자들의 삶을 조망할 수 있는 유물들이 전시됐다.
유배지에서 새로운 교육관으로 만들었던 아동 학습 교재, 초당의 모습을 담은 ‘다산초당도’와 제자들의 공부법이 담겨있는 서적들과 학질에 걸려서도 베끼고 옮겨 적어 손때 묻은 제자들의 노력을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신분을 뛰어넘어 교유한 제자들의 유대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문헌도 전시되어 있다.
정약용 선생의 큰아들 정학연의 친구로 교유한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 선생의 편지, 산천(山泉) 김명희(金命喜) 선생이 초의 선사에게 보내는 편지들, 김정희 간찰 등은 정약용 선생과 제자들이 서울의 중심 학계 인사들과 교유하며 당대 학술 발전에 기여한 면면을 보여준다.
남양주=박현기 기자 jcnews@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