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DNA도 代 잇는다'… 재계 3세 '등장'

'스포츠 DNA도 代 잇는다'… 재계 3세 '등장'

기사승인 2017-09-29 05:00:00

재계 총수들의 스포츠  사랑이 대(代)를 이어가고 있다.  

고교 시절 럭비부 주장을 맡기도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스포츠 사랑은 남다르다. 정 회장은 사석에서도 "럭비에서 팀워크 정신을 배웠다"고 자주 말하고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영향으로 현대차 계열사들은 양궁, 여자축구 등 비인기 종목에 후원을 많이 하고 있다. 심지어 현대제철의 경우 여자축구팀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양궁의 경우 정 회장이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 현대모비스를 통해 여자 양궁단을 30년 넘게 운영하고 있으며 양궁협회장 취임후 450억원을 투입했다. 그 결과 올림픽에서 금메달 2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7개를 따냈다.

정 회장은 1985년부터 1997년까지 양궁협회 회장을 지냈으며 2005년부터 정의선 부회장이 양궁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정 부회장은 한국 양궁 활성화 방안’을 연구하도록 지시했으며 지난해 리우 올림픽 기간에도 선수들이 최상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인재 육성과 양궁 사회 저변 확대를 위해  현대모비스가 사회공헌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전현직 선수들의 재능 기부 방식으로 양궁교실을 열어 꿈나무들을 육성한다는 것이 골자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스포츠 사랑도 정 회장에 버금간다. 2008년 7월 대한탁구협회장으로 취임했다. 이후 아시아탁구연합 부회장으로 선임, 러시아, 스웨덴 등과 탁구 교류 활성화에 힘쓰는 등 한국 탁구의 국제적 위상을 높였다. 이와 함께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올림픽 유치의 결정적인 역할 및 기여했다는 평가다.

조 회장의 아들 조원태 사장은 국내 배구 발전에 힘쓰고 있다. 조 사장의 배구 사랑은 유명하다. 지난 1월 '점보스' 구단주가 맡게 되자 배구장을 찾아 열띤 응원을 펼쳤으며 세 아들과 함께 경기장을 찾아 관람하기도 했다.

이런 배구 사랑에 힘입어 제6대 한국배구연맹 총재로 임명되기까지 했다.

조 사장은 "V리그 챔피언전을 관람하며 한국 배구에 매료됐고 총재직을 수행하면서 한국프로배구 발전에 보탬이 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국내 복싱 발전에 힘쓰고 있다. 학창 시절부터 복싱을 좋아한 김 회장은 매년 수억원을 복싱에 지원하고 있으며 대한아마추어복싱연맹 회장(1982~1997년), 아시아 복싱연맹회장, AIBA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도 야구·축구광으로 한화그룹의 해외 스포츠마케팅을 주도했다.

한편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도 국내 아이스하키 발전에 총력을 다했다. 그 결과 등록선수가 233명뿐인 한국의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세계 16강이 겨루는 월드 챔피언십(1부리그)에 진출했다. 심지어 평창 올림픽에도 참가할 수 있게 됐다.

정몽원 회장은 국내 아이스하키 발전을 위해 핀란드 아이스하키 2부리그 구단을 사들였으며 인재 양성에 힘썼다. 또 북미아이스하키리그 스타플레이어 출신 백지선 감독을 데려와 국내 아이스하키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이훈 기자 hoon@kukinews.com

이훈 기자
hoon@kukinews.com
이훈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