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이 구절이 담긴 시 ‘풀꽃’ 등으로 유명한 나태주 시인이 새 책을 냈습니다. 그런데 시집이 아닌 산문집이라고 하네요. 나태주 시인은 앞서 ‘꿈꾸는 시인’ ‘죽기 전에 시 한 편 쓰고 싶다’ 등 두 권의 산문집을 집필한 바 있습니다. 다만 앞선 산문집이 시에 한정한 이야기였다면 이번 책은 시 한 편을 놓고 세상과 인생을 곁들여 더욱 풍성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따듯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인답게 산문집 또한 잔잔하고 따스한 감성이 묻어납니다. 43년간 교단에 서다가 9년 전 정년퇴임한 나태주 시인은 다시는 학생 앞에 서지 않으리라 다짐했지만, 결심은 곧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나태주 시인의 강연을 듣고 싶어하는 학생들이 전국 각지에 있었기 때문이죠. 나태주 시인은 이 책을 통해 전국을 다니며 강연했던 경험부터 시에 관한 이야기까지 다양한 색채의 말을 이어갑니다. 갑작스럽게 쌀쌀해진 날씨에 마음이 헛헛하다면 시인이 전하는 위로에 귀를 기울여 보는 건 어떨까요.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