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희 아나운서 ▶ 쿠키뉴스 구현화 기자와 함께 하는 시간이죠. 구기자의 장바구니즈. 오늘도 스튜디오에 구현화 기자 나와 있습니다.
구현화 기자 ▷ 안녕하세요. 우리 소비 생활에서 꼭 필요한 장바구니처럼,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알짜 정보만을 골라 전해드리는 장바구니즈의 구현화 기자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구기자, 오늘은 또 어떤 알찬 정보 주실 건가요?
구현화 기자 ▷ 수입맥주 불모지였던 국내 주류시장에서 수입맥주가 다양한 맛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열풍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수입 맥주는 1인 가구의 증가와 혼술 트렌드 확산과 맞물리며 유통업계에서 주목받는 아이템으로 떠올랐는데요. 종류도 많고 이름도 어려운 수입맥주. 알고 마시면 더 맛있겠죠? 그래서 오늘은 시원한 맥주에 대한 정보 준비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집에서 혼자 가볍게 한 잔 마시기를 좋아하는 홈술족은 퇴근길에 맥주 한 캔을 사들고 귀가하는 건 취미이자, 일상생활인데요. 그런 홈술족. 또 혼술족에게 수입맥주는 언제부턴가 든든한 친구와 같은 존재가 되었어요. 오늘 구현화 기자와 함께 수입맥주 열풍을 살펴보고, 또 관련 정보도 알아봅니다. 구기자, 그러니까 요즘 수입맥주는 뜨고 국산맥주는 지는 상황인 거죠?
구현화 기자 ▷ 그렇습니다. 갖가지 브랜드의 수입 맥주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다양한 품질 개발과 판촉으로 수입맥주가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있는데요. 반면 국산맥주는 비슷비슷한 맛과 경쟁을 제한하는 각종 규제로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O, H, L 주류 등 국내 빅3는 각종 규제와 특별한 맛을 원하는 애주가들이 늘어나면서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죠.
김민희 아나운서 ▶ 저도 술을 즐기는 편인데요. 맥주에 대한 선택권이 없는 곳. 그러니까 식당이나 호프집 등 일부 유통 채널을 제외하고는, 사실 국산맥주를 잘 안마시게 되는 것 같아요.
구현화 기자 ▷ 네. 대형마트나 편의점에서는 국산맥주가 이미 수입맥주에 밀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2016년 국내에 반입된 수입맥주는 22만 508t으로, 2015년 17만t에 비해 29% 급증했고요. 맥주 수입액도 전년대비 31.3%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 중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다른 곳보다 특히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판매가 많이 되는 것 같아요. 대형마트에 가보면, 수입맥주 종류가 정말 많고 또 가격 행사도 많이 하더라고요.
구현화 기자 ▷ 네. 국내 한 대형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맥주 매출에서 수입맥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44.5%로, 절반에 근접한 수준까지 올라왔는데요. 특히 지난 1월 수입맥주 매출은 45.2%로,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내 50%도 크게 넘어설 전망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리고 편의점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판매처에요. 사실 수입맥주 열풍의 시작은 편의점이었던 것 같고요. 아마 맥주 좋아하시는 분들은 네 캔에 만원 행사. 모르시는 분 없을 거예요.
구현화 기자 ▷ 네. 편의점에서는 1만원에 500㎖ 수입 맥주를 브랜드별로 상관없이 교차로 4캔 구매할 수 있는데요. 1캔 당 2500원으로, 국산 주요 브랜드의 500㎖ 맥주 가격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그래서 수입 맥주 대중화는 편의점이 선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죠.
김민희 아나운서 ▶ 맞아요. 편의점 수입 맥주가 인기를 끌자 대형마트 등 다른 유통채널에서도 판매에 나선 건데요.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비중이 꽤 크죠?
구현화 기자 ▷ 그렇습니다. C편의점과 G편의점에서는 수입맥주의 비중이 이미 50%를 넘어섰고요. S편의점도 49%를 기록하며, 50%선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데요. 업계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에서 팔리는 맥주 매출 가운데 수입이 차지하는 비율은 40%대, 국내 전체 맥주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10%수준이라고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이야기 나누다보니, 편의점 냉장고에서 방금 꺼낸 차가운 수입맥주 생각이 절로 나는데요. 이렇게 편의점 수입맥주가 인기를 끌게 된 건, 어떤 이유로 볼 수 있을까요?
구현화 기자 ▷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구매 패턴이 증가하면서입니다. 퇴근길 직장인이 수입 맥주 4캔과 간단한 안주를 사서 귀가하거나, 1~2인 가구 구성원들이 집 냉장고에 수입 맥주를 쟁여놓고 잠들기 전에 한 캔씩 마시는 등, 집에서 즐기는 간단한 혼술이 늘고 있기 때문이죠.
김민희 아나운서 ▶ 맞아요. 편의점은 수입맥주를 골라 사면서, 동시에 간단한 안주도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구현화 기자 ▷ 네. 그래서 편의점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선호도 높은 수입 맥주로 고객을 유인하고 있고요. 또 각종 과자나 간편 조리 음식 등 물건을 함께 사게 하는 파생 효과도 보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그럼 이번에는 편의점에서 인기 있는 수입맥주도 알아볼게요. 편의점에서 가장 잘 팔리는 수입맥주는 어떤 브랜드인가요? 여기서 자신의 취향과 비교해보시는 것도 재미있겠어요.
구현화 기자 ▷ 편의점에서 팔리는 수입 맥주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브랜드는 일본의 A맥주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입 맥주 순위를 공개하지 않은 C편의점을 제외하고, G편의점과 S편의점에서 수입 매출 1위 품목이 그 A맥주였는데요. C편의점에서는 네덜란드 H맥주, 중국의 T맥주, 일본의 S맥주, 영국의 G맥주 순으로 많이 팔렸고요. S편의점에서는 일본의 A맥주, 벨기에의 H맥주, 일본의 K맥주, 영국의 G맥주 순으로 조사됐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아직 맛보지 못한 맥주가 있다면, 한 번 선택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요즘처럼 더운 여름. 시원한 맥주 한 잔이면 세상 부러울 게 없는 힐링이 되는데요. 수입맥주가 워낙 인기다보니, 물보다 많이 팔린다는이야기도 있더라고요. 구기자, 정말인가요?
구현화 기자 ▷ 네. 정말입니다. 수입맥주 열풍이 생수까지 집어 삼킨 건데요. L마트가 지난 5년간 생수 대비 수입맥주 매출 비중을 분석한 결과, 생수 매출을 100으로 봤을 때 수입맥주 매출이 올해 상반기에 124.2%를 기록해, 수입맥주 매출이 처음으로 생수 매출을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럼 우리가 물보다 맥주를 많이 마신다는 건가요?
구현화 기자 ▷ 그건 아닙니다. 생수의 가격이 수입맥주에 비해 저렴하기 때문에, 수입맥주를 생수보다 많이 먹는다는 뜻은 아닌데요. 다만, 5년 전인 2013년 수입맥주 매출이 생수의 60%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매년 수입맥주를 찾는 고객 수요가 크게 성장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수입맥주 매출이 생수를 뛰어 넘은 것이, 혹시 생수 매출이 줄어들었기 때문은 아닐까요?
구현화 기자 ▷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요. 수입맥주 인기가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 맞습니다. 실제로, L마트의 경우,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생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1% 신장했지만, 수입맥주의 경우 동일 기간 동안 142.0% 가량 신장했거든요. 과거와 달리 여성 주류 소비층이 늘어나고, 혼술 문화가 생겨나는 등 20-30대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상대적으로 가볍게 술을 마시는 주류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것도 수입맥주 매출 신장의 한 원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수입맥주의 특성인 다양한 맛과 향을 선호하는 고객 수요가 지속 늘어나고 있는 건데요. 그렇다면, 국산맥주 상황은 어떤가요?
구현화 기자 ▷ 국내 맥주의 입지는 흔들리고 있습니다. 수입맥주의 다양한 종류와 맛의 파상공세에다, 무엇보다 파격적인 가격 할인까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데요. 소비자들에 대한 경쟁력이 급속도로 약화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아무래도 가격에서 밀리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가격 차이가 많이 나면 국산맥주를 마실 텐데, 수입맥주와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보니, 좀 더 다양한 수입맥주로 손이 가더라고요.
구현화 기자 ▷ 가격 경쟁력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일단 국내에서 생산, 판매되는 맥주의 경우 국세청에 제조원가를 의무적으로 신고해야 하고요. 신고된 출고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판매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수입맥주는 원가를 신고할 필요가 없어, 원한다면 출고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판매가 가능합니다. 그래서 수입맥주의 파격적인 할인행사에는 수입가를 낮게 신고해 주세를 낮추는 꼼수가 적용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요. 판매가를 부풀린 후 높은 할인율을 적용하고 있다는 거죠. 물론 지적일 뿐, 정확히 밝혀진 바는 없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런 지적도 나오고 있군요. 하지만 수입맥주는 이미 너무나 많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아버렸어요. 아무래도 당분간은 이 열풍이 이어지겠죠?
구현화 기자 ▷ 그렇습니다. 수입맥주 소비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거라는 게 업계의 중론입니다. 다양한 맥주를 원하는 소비자의 욕구가 커진 데다, 혼술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수입맥주의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수입맥주가 국산맥주와 생수까지 누르며 열풍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 자세히 살펴봤는데요. 이제 맥주에 대해 좀 알아볼게요. 아무래도 알고 마시면 더 맛있겠죠? 구기자, 맥주도 종류별로 나누게 되잖아요. 어떻게 나누는 건가요?
구현화 기자 ▷ 맥주는 발효 방법에 따라 에일과 라거로 나뉩니다. 에일은 높은 온도에서 위로 떠오르는 성질을 가진 상면발효 효모로 만들어지고요. 라거는 낮은 온도에서 바닥에 가라앉는 하면발효 효모로 만들어지는데요. 에일은 깊고 풍부한 향과 맛을 가졌고, 라거는 맛이 깔끔하고 목 넘김이 시원한 게 특징입니다. 국산맥주의 대부분은 라거인데요. 에일과 라거는 또 여러 가지로 나누어집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마시면서도 이게 에일인지, 라건지 모르셨던 분들 계실 텐데요. 구기자, 우리가 즐겨 마시는 맥주 종류 몇 가지 소개해 주세요.
구현화 기자 ▷ 네. 몇 가지 소개해 드릴게요. 먼저 가장 기본적인 에일 맥주로 페일 에일이 있는데요. 영국에서 처음 만들어졌고, 비터라고도 불립니다. 빛깔이 밝고 붉으며 맛이 쓴 게 특징이고요. 알코올 도수는 비교적 낮지만, 향이 풍부합니다. 제대로 즐기려면, 일반 맥주보다 좀 더 높은 온도에서 마시는 게 좋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우리가 흔히 맥주는 무조건 시원하게, 차게 마셔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이 페일 에일은 좀 더 높은 온도로 즐기는 게 좋군요. 알아두어야겠어요. 그리고 또 어떤 맥주가 있나요?
구현화 기자 ▷ 강하다는 뜻을 지닌 스타우트도 추천할 만한데요. 아일랜드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흑맥주고, 까맣게 탈 정도로 볶은 보리를 원료로 사용해, 짙은 갈색입니다. 대표적인 스타우트 맥주로는 앞서 편의점 판매 인기 리스트에도 오른 G맥주가 있는데요. 일반 맥주보다 알코올 함량이 8%정도로 높은 편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그 G맥주는 우리나라에서 흑맥주 중에 가장 인기 있는 맥주가 아닐까 싶은데요. 종류는 스타우트군요. 하나 배워가네요. 그리고 에일 맥주 하나 더 알려주세요.
구현화 기자 ▷ 이번에는 밀맥주 하나 알려드릴게요. 바이젠인데요. 맥주의 나라 독일에서 생산되는 밀맥주로, 다른 갈색 맥주에 비해 빛깔이 연해 하얀 맥주라는 뜻의 바이스비어라고도 불립니다. 다른 맥주보다 부드러운 맛을 자랑하며, P맥주와 A맥주 등의 브랜드가 바이젠에 속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밀맥주는 꽤 부드럽더라고요. 그 점이 국산맥주와 차이가 아닐까 싶어요. 국산맥주 대부분인 라거는 부드럽다기보다, 깔끔한 맛이잖아요. 구기자, 이번에는 라거 맥주 몇 가지 알려주세요.
구현화 기자 ▷ 지금 말씀 하신 국산맥주 대부분이 바로 페일 라거입니다. 라거 중에서 쓴 맛이 덜하고 연한 맥주를 페일 라거라고 부르는데요. 황금색을 띄며 탄산이 풍부해 청량한 느낌을 줍니다. M맥주, H맥주, C맥주 등이 여기에 포함되고요.
김민희 아나운서 ▶ 그리고 라거도 흑맥주가 있는 거죠?
구현화 기자 ▷ 네. 어둡다는 뜻을 지닌 둥켈은 독일의 흑맥주인데요. 검게 볶은 보리를 사용해 색이 짙어 맛이 쓸 것 같지만, 스타우트보다 쓴 맛이 덜하고 맥아의 질감이 강합니다. 향이 은은하고 맛이 구수한 게 장점으로 꼽히고요.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에일과 라거 맥주 특징과 종류 몇 가지 알아봤는데요. 이번에는 인기 많은 수입 맥주 몇 가지 추천해 주세요. 대형마트나 편의점에 가면 수입맥주 종류가 워낙 많아서, 잘 못 고르겠더라고요.
구현화 기자 ▷ 네. 아마 염소 프린팅이 되어 있는 맥주 보신 적 있으실 텐데요. 본고장은 체코 프라하고요. 1874년 양조장이 세워졌고, 상징물은 염소입니다. 그래서 80여년을 염소 프린팅과 함께 판매되고 있는데요. 시원하고 깔끔한 맛보다는 달달한 맥주를 찾으신다면, 이 맥주를 선택하는 것도 좋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 맥주는 우리나라에서도 인기가 많은 맥주에요. 그리고 또 어떤 맥주가 있을까요? 여름이니까, 좀 시원하게 마실 수 있는 맥주도 하나 추천해주세요. 어떤 브랜드가 있나요?
구현화 기자 ▷ 필리핀의 대표 맥주인 S맥주는 차게 해야 더 맛있어서, 보통은 얼음잔과 함께 마십니다. 요즘에 딱 맞죠. S맥주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프리미엄과 슈퍼드라이, 스트롱아이스 등 각자의 특징이 달라서, 골라 마시는 매력도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얼음 잔에 따라서 마시면 시원함과 청량감이 두 배가 될 것 같아요. 그리고 또 어떤 맥주가 있을까요?
구현화 기자 ▷ 데킬라로 유명한 멕시코에서 처음 생산된 C맥주도 추천할 만합니다. 우리나라보다는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맥주인데요. 원래 이 맥주는 레몬이 아닌 라임이 들어간 맥주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라임이 생산되지 않고 유통기간이 짧아 비슷한 맛을 낸 레몬을 대신 사용하고 있죠. 향긋한 향을 즐기신다면, 이 맥주도 좋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향 이야기가 나와서 그런데, 요즘에는 꽃향기가 나는 맥주도 있다고 하던데, 그건 어떤 맥주인가요?
구현화 기자 ▷ 네. 장미향과 오렌지향이 오묘하게 섞인 맛이 나는 맥주가 있는데요. 프랑스의 대표 맥주고, 우리나라 편의점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맥주입니다. 맥주 특유의 쓴맛을 꺼려하신다면, 이 맥주를 추천하고 싶네요.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오늘 퇴근길에 바로 사봐야겠어요. 이제 더 이상 편의점 냉장고 앞에서 고민하지 않아도 되겠죠? 그리고 이번에는 맥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안주도 알아볼게요. 맥주를 골랐으면, 이제 안주를 고를 차례인데요. 사실 맥주에는 짭조름하고 기름기 흐르는 안주가 빠질 수 없지만, 단순히 맛만 따졌다가는 건강을 해칠 수도 있으니까요. 맥주와 좋은 궁합을 이루는 안주 좀 추천해주세요.
구현화 기자 ▷ 몇 가지 있는데요. 가장 대표적인 좋은 궁합의 안주는 바로 치즈입니다. 적당한 포만감을 주는 저지방 고단백 음식으로 살찔 염려가 적은 음식이고요. 치즈에 들어 있는 필수 아미노산인 메티오닌은 체내 알코올 흡수 속도를 늦춰서 덜 취하도록 하는 효과가 있을뿐더러, 숙취 예방 효과까지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안주로 제격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흔히 치즈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술이 바로 와인인데요. 의외로 치즈가 맥주와 궁합이 잘 맞는군요. 맥주와 치즈. 간단하게 즐기기 좋겠어요. 그리고 또 어떤 안주가 좋을까요?
구현화 기자 ▷ 해조류도 추천할 만합니다. 맥주를 많이 마시면 우리 몸은 평상시보다 많은 수분을 필요로 하는데, 이때는 해조류가 제격입니다. 소변을 통해 다량으로 배출되는 칼륨은 미역 등 해조류를 섭취하면 보충할 수 있고요. 요오드, 칼륨 등이 많이 함유된 알칼리성 식품으로, 알코올 섭취로 산성화된 신체를 중화시키는 데 효과적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해조류를 맥주 안주로 먹을 생각은 안 해봤는데, 막상 이야기 듣고 보니, 도전해보고 싶네요. 김이나 다시마 부각이 맥주와 어울릴 것도 같고요. 구기자. 또 어떤 안주가 좋을까요?
구현화 기자 ▷ 두부도 저칼로리, 고단백 식품의 대표주자이기 때문에, 훌륭한 맥주 안주가 되고요. 간에서 알코올을 분해할 때 꼭 필요한 아미노산인 메티오닌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달걀 역시 좋은 안주가 될 수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그런데 이렇게 잘 맞는 안주가 있으면, 잘 맞지 않는 안주도 있겠죠. 어떤 맥주 안주는 피해야 할까요?
구현화 기자 ▷ 일단 최악은 튀김입니다. 물론 치킨도 포함인데요. 기름을 사용한 튀김은 산성 식품이죠. 그런데 마찬가지로 산성인 맥주의 안주로는 좋지 않습니다. 산성 성분은 음식이 소화될 때 몸속 이산화탄소를 뿜어내게 되는데, 그건 혈액을 산성화해 음주 후 숙취나 악취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요. 또 기름기 많은 음식은 알코올 분해 작용을 더디게 해, 소화시간을 늘려 위장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맛으로는 찰떡궁합인 맥주와 튀김은 아쉽게도 최악의 궁합이었네요. 그럼 땅콩은요? 맥주와 땅콩도 궁합이 별로인가요?
구현화 기자 ▷ 네. 호프집에서 기본으로 주는 땅콩도 맥주에 그다지 좋은 안주는 아닙니다. 차가운 성질의 맥주는 많이 마시면 장에 부담을 주는데, 땅콩은 80%가 지방질이어서 소화하기 쉽지 않은 음식이거든요. 둘이 합치면 장이 견디지 못해 탈이 날 수도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이제부터라도 건강한 안주로 바꿔봐야겠어요. 오늘 장바구니즈에서는 수입맥주 열풍을 살펴보고, 구기자의 추천 수입맥주와 안주까지 알아봤는데요. 오늘 저녁, 궁합이 잘 맞는 안주와 시원한 맥주 한 잔 어떠세요? 단, 지나친 음주는 피해야겠죠. 구현화 기자, 오늘도 장바구니 가득히 정보 얻어갑니다. 고맙습니다.
구현화 기자 ▷ 네. 감사합니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