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최시원의 가족이 키우던 개에 물린 뒤 숨진 한일관 대표 A(53·여)씨의 혈액에서 녹농균이 검출됐다.
지난 23일 SBS 보도에 따르면 최근 패혈증으로 사망한 A씨가 녹농균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이웃인 최시원의 반려견 프렌치불도그에 정강이를 물린 후 6일 뒤 패혈증으로 사망했다.
A씨는 녹농균이 혈액으로 들어가 온몸으로 퍼지면서 패혈증으로 발전한 것으로 보인다. 녹농균은 상처가 난 부위에 침투해 감염병을 일으킨다. 감염되면 녹색 고름이 생긴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녹농균의 정확한 감염원인이나 경로를 밝히기는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병이 없었다가 병원에 치료를 받은 뒤 감염병을 얻은 환자 중 14%가 녹농균이 원인이었다는 연구 결과도 존재한다. 질병관리본부 지침에는 여러 항생제에 내성을 지닌 녹농균이라면 일단 병원 내 감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개의 구강에 있던 녹농균이 사람에게 감염병을 일으킨 경우 전 세계적으로 6건에 불과하다.
A씨의 시신은 부검 없이 이미 화장돼 정확한 감염원인과 경로를 밝히기 어려운 상황이다. 경찰은 유가족의 고소가 없는 한 최시원 가족을 수사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