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이 한국투자공사(KIC)에서 수은으로 오기 힘든 결정이었다고 회고했다.
은 행장은 2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수출입은행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했다. 은 행장은 이날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수은으로 올 때 문제가 있다고 생각 안 해봤냐”고 묻자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공직에 있으면서 정부가 필요로 하는 곳은 군말 없이 갔다”면서도 “수은이 대우조선, 성동조선 문제로 지금 어렵다는 걸 알았다. 꼭 가고 싶은 건 아니었다.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은 행장은 수출입은행으로 오기 전 한국투자공사(KIC)사장을 했다. 당시 은 사장은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1년 4개월만에 수은으로 넘어왔다. 현재 KIC는 사장 공석상태다. 이날 감사에도 사장 직무대행이 출석했다. KAI는 막대한 혈세를 투입해 설립했지만 사장이 수차례 바뀌면서 주인없는 회사라는 뭇매를 맞고 있다.
유 의원은 은 행장은 “KIC 떠날 때 직원들도 문제를 제기했다. 저로서는 KIC에 미안한 마음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자 유 의원은 “국민에게 미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또 전문성 부족으로 자격성 논란에 있는 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도 언급했다.
유 의원은 은 행장에게 “KAI사장이 자격이 있다고 보냐”고 물었고 은 행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수은(26.4%)은 국민연금(8.04%)과 더불어 KAI 대주주다. 사장추천위원회가 열렸을 때 은 행장이 김 사장 선임을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의원은 “행시 통과하고 감사원에만 오래 있던 사람인데 전문성이 있다고 보나. 이런 게 적폐”라고 지적했다.
이에 은 행장은 “대주주라서 전문성이 있는 분도 필요하지만 제 나름대로 이런 사람이 가면 좋겠다는 그림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