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지 않는 사람에게 책을 읽게 하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 없습니다. 독서가 얼마나 즐겁고 자신에게 어떤 도움이 되고 어떤 영향력을 미치는지는 직접 경험하지 않고는 설명하기 어려우니까요. 독서가에겐 답답한 노릇입니다. 이 좋은 걸 혼자만 알고 즐긴다는 사실을 참기 어려운 사람도 있겠죠.
‘서민 독서’의 저자 서민 교수가 그렇습니다. 서문에서 저자는 독서가 자신에게 어떤 좋은 영향을 미쳤는지 유머러스하고 솔직하게 설명하기 시작합니다. 자신처럼 책을 읽지 않던 사람이 결혼도 하고 책을 쓰게 된 것이 모두 독서 덕분이라고요.
‘서민 독서’는 1부에서 책을 읽지 않는 사회에 대해 지적하고 2부에서 책 읽기의 긍정적인 면, 3부에서 책을 읽는 방법에 대해 늘어놓습니다. 핵심은 1부입니다. 지금까지 개인적인 영역이라고만 여겨온 독서를 사회적인 층위로 올려놓고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이 ‘서민 독서’가 보여주는 저자의 시각이고 매력이에요. 독서에 대한 서민 교수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책입니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