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힐러리 죄 많다”…국면 전환용 막말 발언?

트럼프 “힐러리 죄 많다”…국면 전환용 막말 발언?

기사승인 2017-10-30 16:30:4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각) 전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의 비리 혐의를 언급, 수사를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민주당과 클린턴은 유죄가 많다”며 “(이를 입증할) 사실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클린턴이 만든 가짜 ‘트럼프 X파일’, 러시아의 우라늄 계약, 3만3000건이 넘는 삭제된 이메일, 제임스 코미의 조작 등에 대해 수사가 부족하다는 점에 대해 공화당 의원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클린턴을 겨냥하게 된 계기는 지난주 워싱턴포스트(WP)의 한 보도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WP는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정부가 내통했다는 의혹을 담은 X파일을 만드는 과정에 힐러리 캠프 측 인사와 민주당전국위원회(DNC)가 뒷돈을 건넸다는 내용을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같이 반응하는 데 다른 이유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지난 대선에서 문제가 된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두고 국면 전환을 노리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러시아 스캔들이란 러시아가 트럼프 캠프 관계자들과 공모해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개입했다는 의혹이다.  

실제 미 검찰은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와의 연계성 수사 범위를 좁혀 나가고 있다.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간 내통 의혹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은 지난 27일 해당 사건 관계자를 처음으로 기소했다. 기소 여부를 판단하는 연방대배심은 이를 승인했다. 소환의회 역시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위해 각종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 스캔들 사건의 첫 기소가 발표되자 트럼프 대통령이 국민의 초점을 이동시키려고 한다”고 전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뮬러 특검팀에 대한 불만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뮬러 특검팀은 30일 첫 기소자의 상세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다. 

심유철 기자 tladbcjf@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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