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윈데이 트럭테러’…트럼프, 이슬람국 입국 제한 강화할까

‘할로윈데이 트럭테러’…트럼프, 이슬람국 입국 제한 강화할까

기사승인 2017-11-01 16:19:34

미국 뉴욕시 맨해튼에서 31일(현지시각) 오후 이슬람 급진주의자가 저지른 ‘트럭 테러’가 발생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슬람권 국민의 입국 제한을 강화할지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럭 테러가 발생한 직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해당 사건을 ‘테러리스트 행위’로 규정,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역겹고 미친 인간이 또 (미국 시민을) 공격한 것 같다”며 “경찰이 이 사건을 면밀하게 보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러한 사건이 발생해서는) 절대 안 된다(NOT IN THE U.S.A.!)”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 시간 뒤 “이슬람 국가(ISIS)를 중동 등지에서 물리친 뒤 이들이 우리나라로 들어오거나 다시 돌아오게 해서는 안 된다”며 “이미 충분하다”고 전했다. 

이번 발언은 이슬람 국가들의 입국 제한 정책을 진행 중인 미 행정부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4일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 난민의 입국을 120일 동안 금지한 ‘반이민 행정명령’ 기한이 만료됐다. 이후 트럼프 정부는 이슬람 국가들에 대한 입국 제한을 또다시 시사했다. 향후 90일간 테러 등 특정 위험이 있는 11개국 출신자들을 대상으로 ‘위협 여부’를 평가할 것이라는 단서를 붙였기 때문이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11개국에는 이집트, 이란, 이라크, 리비아, 말리, 소말리아, 남수단, 수단, 시리아, 예맨, 북한 등 이슬람 국가가 다수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유세 기간에도 이슬람 국민의 입국 차단을 약속했다. 실제, 그는 당선 이후 1, 2차 반이민 행정명령을 통해 이슬람권 7개국 국민의 입국을 막았다. 

이날 오후 3시5분 발생한 트럭 테러 사건으로 인해 6명이 그 자리에서 숨지고 2명은 인근 병원에서 치료 도중 사망했다. 또 10여명이 중상을 입었다. 용의자는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29세 남성 사이풀로 사이포브로 밝혀졌다. 그는 맨해튼 남부 지역인 로워 맨해튼에서 흰색 픽업트럭을 몰고 허드슨강 주변 자전거 도로를 향해 돌진했다. 이 트럭은 한 고등학교 스쿨버스와 충돌해 멈춰 설 때까지 1.5㎞를 사이클 중인 시민과 행인을 마구 치며 질주했다. 용의자는 차에서 내린 뒤 ‘알라신은 위대하다(allahu akbar)’를 외친 것으로 아려졌다. 

심유철 기자 tladbcjf@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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