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수들의 음반은 다양한 형태로 제작되고 있습니다. 아이돌 그룹의 앨범은 사진으로 콘셉트를 표현해 화보집 형태로 발표되는 경우가 많아 CD보다는 책처럼 보이기도 하죠. 그룹 빅뱅의 지드래곤이 USB 형태로 앨범을 제작한 것처럼 지금 시점에 맞는 새로운 시도가 계속 이뤄지고 있어요.
가수 루시드 폴이 발표한 ‘모든 삶은, 작고 크다’도 새로운 형태의 앨범입니다. 그가 원고지에 직접 쓴 에세이를 CD와 함께 묶어냈어요. 책도 앨범도 아닌 ‘에세이 뮤직’이라는 형태를 시도한 것이죠.
‘모든 삶은, 작고 크다’에는 제주에 정착해 살아가는 루시드폴 주변의 삶이 기록돼 있습니다. 자연 속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 하루하루와 치유, 휴식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어요. 음악을 들으며 에세이를 읽으면 그가 이번 정규 8집에 담은 이야기를 잘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