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손해보험사가 3분기 영업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 손보업계의 실적 하락은 계절적 요인 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메리츠화재의 경우 국내 주요 손보사 가운데 전기 대비 감소폭이 가장 컸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옛 동부화재), 메리츠화재의 3분기 당기 순이익은 5971억원으로 3개월 전보다 26.64%(2168억) 감소했다.
업계 매출 1위 삼성화재의 3분기 당기 순이익은 224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분기(2909억원) 대비 22.8%(663억원) 감소한 수치다. 이 같은 실적 하락은 여름철 집중호우, 침수, 태풍 등 계절적 요인이 작용했다.
같은 기간 현대해상은 2분기(1750억원)에 비해 512억원(29.3%) 줄어든 1238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기록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7·8·9월에 비가 자주와서 재물보험, 자동차보험에 계절적 요인이 작용했다”설명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도 “일반적으로 2분기는 계절적 요인이 덜해 가장 안정적인 경향이 있다”면서 “3분기는 여름철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와 3분기 DB손보와 메리츠화재도 3개월 전보다 각각 27.9%(602억원), 29.5%(391억원) 떨어진 1554억원, 933억원을 기록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2분기 대비 3분기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약간 증가했다”며 “장기보험 매출 증가에 따른 판매비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DB손보 관계자는 “특별한 요인이 있는 건 아니고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늘어나서 그런 것 같다”면서 “작년에는 74%였으나 올해는 80%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한편 이들 손보사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개선된 수치를 보였다. 특히 메리츠화재가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 가운데 전년 대비 3분기 누적 순이익의 증가폭이 가장 컸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8% 오른 2968억원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을 올렸다.
삼성화재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이 1년전 보다 32.9% 증가한 1조44억원을 기록했다.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도 각각 4060억원, 5252억원을 누적 순이익을 기록, 20.5%, 25.3%씩 늘었다.
조미르 기자 m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