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육지전 첫 승리 ‘영천성 전투’ 재조명

임진왜란 육지전 첫 승리 ‘영천성 전투’ 재조명

기사승인 2017-11-06 16:14:14

 

425년 전 임진왜란 당시 조선 최초의 대규모 육지전 승리이자, 최고의 전투로 손꼽히는 경북 영천성 수복전투(영천성 복성전투)를 재조명하는 전시회가 열린다.

이 전투는 조선왕조 선조실록에 ‘영천성 수복전투는 이순신의 명량해전의 공과 같다’고 기록돼 있고 조선중기 학자인 백사 이항복은 ‘백사별집’에서 ‘영천성 수복전투와 명량해전이 가장 통쾌한 승리였다’고 평가할 만큼 귀중한 역사의 한 부분이다.

영천역사문화박물관이 오는 9일까지 경북도청에서 선보이는 제10회 찾아가는 역사박물관 기획전의 주제는 ‘경북연합의병부대 창의정용군, 영천성 수복전투’이다. 

창의정용군(倡義精勇軍)은 정규 군부대가 아닌 민간인 의병부대로 영천을 중심으로 주변지역인 경주, 경산, 포항, 의성 등 10개 지역의 백성 3560여명이 모여 편성됐다. 이들은 화공전(火攻戰)에 성공해 전략적 요충지인 영천성에 주둔한 왜군을 무찔렀다.

왜적에 빼앗긴 성을 최초로 되찾은 이 대규모 의병항쟁으로 적의 보급로가 차단됐고, 전국적으로 의병과 관군의 사기를 높여 연이은 승리를 이끌었다.  

 

임진왜란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와 임란사에 있어 이 전투가 가지는 중요성 및 지역의병들의 업적을 깨달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회의 의미는 크다.

특히 학계에서는 지역의병들의 힘으로 이뤄낸 영천성 수복전투는 경북의 자랑이자 보존·전승돼야 할 정신문화의 원형으로 부족함이 없다고 평하고 있다. 이에 경북의 시대정신 재조명이라는 측면에서도 전시회의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권응수 의병장의 영정 및 다수의 유품 복사본, 창대 실기, 호수 실기, 그 외 인물들의 영정과 문집, 임란 관련 서책 등이 공개된다.

또 정담 선생의 영천복성일기를 중심으로 여러 자료를 활용해 화가들이 손으로 일일이 그려 재현한 ‘영천복성전투도’도 감상할 수 있다.

지역의 임란사와 관련된 모든 인물과 유물, 묘갈명 등의 진품을 선보이며, 16세기 임란과 그로 인한 영천의 사회적 변화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영천역사문화박물관장인 용화사 지봉 스님은 “많은 사람들이 전시회를 통해 혼돈의 조국을 구해낼 수 있었던 조상들의 기개를 느끼고, 다시 한 번 지역에 대한 자긍심과 자부심, 향토애와 조국애를 고취하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천=김희정 기자 shine@kukinews.com

김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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