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8.2부동산 대책이 발표되면서 전국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눈에 띄게 떨어진 가운데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단지는 여전히 청약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특히 대책 발표 이후 청약자들은 지역은 서울, 사업방식은 재개발ㆍ재건축 등 도시정비 사업 단지가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8.2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이후부터 10월 말까지 전국 단지별 청약 경쟁률 상위 20위을 조사했다. 그 결과 시도별로는 20개 중 7개 단지가 서울에서 나왔다. 서울 다음으로는 부산광역시에서 4개 단지가 포함됐다.
이 같은 결과는 서울은 새 아파트 대기 수요는 많은데 여전히 공급이 부족한데다가 재개발ㆍ재건축에 따른 개발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부산광역시는 혁신도시, 산업단지 등 개발 활성화로 여전히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의 관심 대상지로 꼽히고 있고, 또한 8.2대책으로 오는 10일부터 지방 광역시 민간택지에서도 분양권 전매가 6개월간 금지되기 때문에 미리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사업방식에서는 재건축ㆍ재개발 등 도시정비 사업들이 큰 인기를 끌었다. 청약 경쟁률 상위 TOP 20개 중 절반에 가까운 9개 단지가 도시정비 사업 물량이다. 8.2대책 이후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부산 서대신 6구역을 재개발한 ‘대신 2차 푸르지오’이며 이 단지 1순위 경쟁률이 257대 1이었다. 다음으로는 대구 북구 고성 광명아파트를 재건축한 ‘오페라 트루엘 시민의숲(198대 1)’, 서울 잠원동 신반포6차 재건축 ‘신반포센트럴자이(168대 1)’의 순으로 나타났다.
올 연말까지도 인기 지역인 서울과 부산에서 유망 단지들이 속속 분양되고, 또한 기반 시설이 잘 갖춰진 도시정비 사업 물량들도 나올 예정이다.
우선 서울에서는 두산건설이 서울 서대문구 홍은1동 13-25번지에 홍은6구역을 재건축해 공급하는 ‘북한산 두산위브 2차’를 분양한다. 단지는 오는 8일 1순위 청약 접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11층, 4개 동, 전용면적 56·59㎡, 총 296가구 규모로 이 중 202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서울에서 보기 드문 테라스 설계를 전용면적 56㎡ 타입(46가구)에 적용할 예정이다.
한화건설은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뉴타운 1-3구역 ‘영등포뉴타운 꿈에그린’을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5층~지상 30층, 3개 동, 총 296가구 규모이며 전용면적 29~84㎡ 아파트 185가구, 전용면적 18~32㎡ 오피스텔 111실로 구성된다. 아파트는 최고 39대 1로 청약을 마감했으며, 오피스텔은 계약 시작 이틀 만에 완판됐다. 이어 ‘영등포뉴타운 꿈에그린 스퀘어’ 상가도 분양 중이다.
부산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부산진구 전포2-1구역을 재개발해 공급하는 ‘서면 아이파크’가 오는 10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지하 3층~ 지상 30층, 27개동, 전용면적 36~101㎡, 총 2144가구 규모며, 이 중 1225가구가 일반분양된다.
그 외 입지가 뛰어난 도시재정비 물량들도 나온다. 경남 창원시에서는 롯데건설이 회원1구역을 재개발한 ‘창원 롯데캐슬 프리미어’를 이달 말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 지상 18~25층, 12개 동 총 999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면적 84㎡, 545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이연진 기자 lyj@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