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분양 물량 내년으로 연기…건설사, 불안한 시장상황 '예의주시'

연내 분양 물량 내년으로 연기…건설사, 불안한 시장상황 '예의주시'

최대 물량 쏟아진다던 11월 '잠잠…분양 시기 저울질

기사승인 2017-11-10 05:00:00


건설사들이 연내 계획했던 신규 아파트 분양 일정을 내년으로 대거 연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당초 건설사들은 이달 6만여 가구에 달하는 역대 최대 물량이 전국에 쏟아낼 예정이였지만, 분양을 늦추고 있어 예상보다는 잠잠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정부의 각종 규제에 불확실성이 많은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분양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이 연내 분양을 계획했던 신규 단지의 일정을 내년 초로 미루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특히 강남 주요 재건축 단지들이 일반분양 일정을 줄줄이 연기하고 있다.

당초 올해 일반분양이 이뤄질 예정이었던 힐스테이트 신촌(북아현1-1구역), 청담 삼익 재건축 아파트,  마포그랑자이(염리3구역)는 내년으로 분양이 연기될 예정이다. 청담 삼익 재건축은 현재 관리처분인가를 진행 중이다. 이 단지는 한강변에 위치한 최고 입지로 꼽히지만 연내 분양을 하지 않은 방안으로 가닥을 잡았다. 북아현1-1과 염리3구역 재개발 일반분양도 내년 초에나 분양이 가능할 전망이다.

삼성물산이 양천구 신정뉴타운2-1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 신정뉴타운2-1구역(가칭)'도 올해 공급할 예정이었지만 내년으로 넘어갈 공산이 크다. 서초구 서초동 서초우성1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서초우성1'도 연내 분양이 이뤄지기 힘든 상황이다.

이들 단지는 재건축·재개발 단지로 설계변경 등에 따른 인허가 및 조합 내부 일정이 늦어지면서 예정대로 분양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연달아 강력한 규제를 발표하면서 분양가를 낮춰야 한다는 압박감이 작용해 이를 둘러싼 논의가 길어지며 일정이 잠정 연기되고 있다.

건설사와 조합 입장에서는 무엇보다 과열된 시장을 진정시키려는 정부의 정책 기조로 인해 주택경기가 급랭하면서 투자심리가 떨어질 수 있다는 두려움이 크다. 이에 연말께 분양일정을 잡았던 건설사들은 자사 사업물량이 아님에도 주요 사업장의 분양 성과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정부의 정책이 규제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이미 잡혀 있어 부동산 시장이 불안한게 사실"이라며 "혹시 분양에 나섰다가 성과가 좋지 않을 수 있어 연내 분양을 예정했던 단지들이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달 말 분양가상한제 시행과 주거복지로드맵 발표 등 추가 부동산 규제책이 나오게 되면 분양시기를 늦추는 단지들이 더욱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연진 기자 lyj@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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