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 롤드컵 우승 후 달라진 위상 ‘실감’

삼성 갤럭시, 롤드컵 우승 후 달라진 위상 ‘실감’

기사승인 2017-11-09 18:03:50

인내가 쓴 만큼 열매도 달았다. 삼성이 롤드컵 우승 후 달라진 위상을 체감하고 있다.

삼성 갤럭시는 지난 4일(한국시간) 중국 베이징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에서 숙적 SK텔레콤 T1을 세트스코어 3대0으로 꺾고 3년 만의 우승컵 탈환에 성공했다.

지난 8월까지만 하더라도 롤드컵 본선 문턱조차 밟지 못할까 전전긍긍했던 삼성이었다. 스프링·서머 포스트 시즌 전패를 기록했고, 롤드컵 한국 지역 대표 선발전에서는 아프리카 프릭스 상대로 ‘패패승승승’을 거두며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때문에 본선 진출 후에도 우승후보로 취급받지 못했다. 대회 기간 라이엇 게임즈가 진행한 우승자 예상 이벤트 ‘승부의 신’에 참여한 이들 중 삼성의 우승을 예측한 이가 단 1명도 없었을 정도였다. 그런 만큼 이번 삼성의 우승은 ‘파란’에 가까웠다.

그래서일까. 기적 같은 우승 후 선수단 위상 및 인지도가 급상승했다. 가장 직관적인 결과물은 올스타 투표다. 지금껏 단 한 명의 올스타 선수도 배출하지 못했던 삼성이었으나, 올해는 2명의 선수가 각 포지션 득표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변이 없는 한 탑라이너 ‘큐베’ 이성진과 정글러 ‘앰비션’ 강찬용의 동반 출전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개인방송에서의 ‘롤드컵 특수’도 쏠쏠할 것으로 보인다.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에서 개인방송을 진행하는 ‘룰러’ 박재혁은 평균적으로 100명 내외의 시청자를 보유한 상태였다. 그러나 우승 다음 날인 5일 그의 개인 방송에는 약 3000명가량의 시청자가 모여들었다. 무려 30배 가까이 증가했으니 비교적 팬덤 규모가 작았던 삼성으로선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우승 효과는 공중파 방송 출연으로도 이어졌다. 지난 4일 롤드컵 우승 직후 취재진 공동 인터뷰 자리에서 SBS TV 프로그램 ‘게임쇼 유희낙락’ 제작진이 삼성 측에 즉석으로 프로그램 참여를 요청했고, 최우범 감독이 이를 흔쾌히 수락했다. 이에 삼성 선수단은 지난 8일 프로그램 녹화에 참여, 약 1시간 반 동안 롤드컵 우승 소감을 밝히는 등 융숭한 ‘개선장군’ 대접을 받았다.

삼성의 레플리카 등 머천다이징 상품을 제작하는 ‘이니시’ 측도 뜻밖의 호황을 맞았다. 이니시 관계자는 “우승 당일과 다음날, 이틀간 삼성 게임단 상품 주문량이 특히 많이 늘었다”면서 “다음 주부터 새 유니폼을 판매할 예정이어서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내보다는 미국·유럽 등 해외에서의 판매량이 많이 늘었다. 전보다 (삼성 게임단의) 인지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 게임단 관계자는 이번 우승 후 위상이 오른 것과 관련해 “처음엔 실감이 안 났다”면서 “며칠 뒤 게임단 관련 기사가 쏟아져 나오고, 주변인들의 축하를 받고, 커뮤니티에서 화제로 오르내리는 때가 돼서야 우승 사실이 실감 났다”고 밝혔다.

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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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onminseop@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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